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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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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고금리에 고객 우르르 남해축협, 적금해지 요청 소동

남해축산농협 “예금 좀 해지 해주세요” 사연은?
목표치의 100배인 1000억 몰려
“직원 실수… 이자 감당 안돼”

  • 기사입력 : 2022-12-07 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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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축산농협 전경 /이병문 기자/
    남해축산농협 전경 /이병문 기자/

    남해축산농협이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던 중 직원의 실수로 예금이 목표치의 100배인 1000억원이 몰리면서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카페를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피땀으로 일군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해지 인증 캠페인도 나오고 있다.

    7일 남해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예금주 5800여명에게 “고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해 적금 10%가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남해축협은 이어 “남해군 어르신들의 피땀 흘려 만든 남해축산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문자를 보냅니다. 고객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고 덧붙였다.

    남해축협은 앞서 지난 1일 최고 연 10.25% 금리를 적용하는 NH여행적금(정기적금)을 출시했다. 대면 가입 조건으로 ‘선납이연’도 가능했다. 문제는 이날 2시간가량 비대면으로 상품 가입이 가능하면서 발생했다. 남해축협은 한 직원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가입 금액 제한이 없어 목표치의 100배인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이 같은 상품을 여러 개 가입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예금주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카페에서는 “어르신들이 피땀으로 만든 조합 아니냐”면서 해지를 완료했다는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에 끝까지 버티겠다는 사람도 있다.

    남해축협 관계자는 “사태를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800건의 예금주에 대해 문자메시지, 전화 요청으로 협조를 구하고 있다. 현재 복수로 가입한 고객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남해군도 사태를 파악하는 등 조합원 등 군민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남해축산농협 출자금은 약 73억5300만원, 현금 자산은 3억29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은 9억1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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