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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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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축협 안정화 단계… 초기 대응은 난맥상

5일간 보고없이 자체 대책회의만
전무 해외출장, 조합장 뒤늦게 알아
지난 13일 기준 적금 60% 해지

  • 기사입력 : 2022-12-14 20: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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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고금리 적금 해지 소동’을 겪은 남해축산농협이 적금 60% 해지, 자금 이탈 감소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7, 8, 12일 5면  ▲남해축협 적금 금액 기준 절반 해지…중앙회와 대책 마련 )

    남해축협은 또 적금 해지 고객에 대해서는 가입한 날짜만큼 이자를 정산, 15일까지 지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빠른 안정화에도 초기 대응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해읍에 있는 남해축협 본점./이병문 기자/
    남해읍에 있는 남해축협 본점./이병문 기자/

    ◇해지·이탈 금액= 남해축협 관계자는 14일 “지난 7일 해지를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 발송 이후 13일 현재 금액 기준 60% 정도가 해지됐다. 농협중앙회에서 13일 방문했으며 ‘현재 자금 운용 상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때 위기설이 돌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예금 인출도 감소했다. 지난 7일 이후 이탈 금액은 총 50억원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고 금리 10.25%이지만 각종 인센티브를 더한 것이 그렇고, 실제 금리는 5.26%”라면서 “축협이 1년에 감당할 수 있는 이자 부담 한도가 80억원 선이며, 현재 계약고를 기준으로 자체 자금 운용, 사업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선이라는 것이 중앙회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금리 적금에 돈이 몰리면서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 오전 8시 59분까지 계약 5816건, 계약고 1277억 3800만원을 기록했다.

    ◇초기 대응 난맥상= 늦은 초기 조치와 안일한 대응, 조합장 보고 지연 등을 꼽을 수 있다.

    적금 1277억원이 몰린 것을 발견한 시점은 지난 1일 오전 8시 59분. 적금 해지를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발송한 것은 6일 오전 9시이다. 주말인 3일과 4일을 빼더라도 사흘 동안 농협중앙회 보고를 포함한 내부 대책회의만 한 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해축협은 전무가 공식 일정으로 1일부터 5일까지 해외출장 중이어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축협이 파산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인데도 전무는 귀국하지 않았으며, 통신 수단이 있었을텐데 후속 조치가 없었다는 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조합장 보고 지연이다. 문자 메시지 등으로 신문·방송에 ‘남해축협 사태’가 알려진 7일 오전 9시에 조합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 남해축협의 공식 입장이다. 통상적인 업무 범위를 고려할 때 적절한 조치인지, 아니면 선출직인 조합장을 위한 배려인지, 실제 보고와 언론용 보고 시점에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조합장이 안일했거나, 축협 직원들이 직무를 해태했다는 비난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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