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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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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입, 자소서 없애고 학생부 항목 줄인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본격 시행
학생부종합전형 문제 개선 요구 지속
비교과 평가보다 교과 학업역량 강조

  • 기사입력 : 2022-12-21 08: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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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대학입시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되며, 자율 동아리, 개인 봉사, 수상 경력, 독서활동 상황 등이 반영되지 않는 등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만한 학생부 항목이 상당 부분 축소된다. 2024학년은 2019년에 발표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는 학년이다. 이에 경남도교육청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이 지난 15일 경남대학교 한마미래관 4층 심연홀에서 일반고 교감과 부장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교사의 대입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고 연수회’를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이 지난 15일 경남대학교 한마미래관 4층 심연홀에서 일반고 교감과 부장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교사의 대입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고 연수회’를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학생부는 크게 교과활동, 교과 외 활동, 종합 의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활동과 종합 의견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교과 외 활동’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다. 교과 외 활동으로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중 학업,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얼마나 지속적이고 주도적으로 했는지를 대학에서는 주로 평가해왔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공정성 문제가 수차례 제기되면서, 2024학년도부터는 평가 요소가 대폭 축소된다. 자율 동아리, 수상 경력, 독서활동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아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경우 남아있는 반영 영역(자율활동, 자율 동아리를 제외한 동아리 활동 등)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이 학생부를 평가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존에는 대학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크게 △학업 역량 △발전 가능성 △전공 적합성 △인성 등 4가지 평가 요소로 구분해 평가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 발표된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의 공동연구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 요소 및 평가 항목’을 살펴보면 변화가 관찰된다. 4가지 평가 요소를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등 3가지로 축소했다. 또, 평가 항목 중에서는 △학업 역량에서 ‘학업 태도와 학업 의지’는 ‘학업 태도’로, ‘탐구활동’은 ‘탐구력’으로 △진로 역량에서는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를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로 분리하고, 기존 평가 항목인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와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통합해 ‘전공’ 대신에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변경했다. △공동체 역량에서는 기존의 ‘인성’ 및 ‘발전 가능성’ 평가 항목을 ‘협업과 소통 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 등으로 재구성했다.

    입시에 정통한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2022학년부터 2024학년도까지 학생부 기재 요령 변화 및 항목 축소로 이어져, 2024학년도 대학의 평가 구조 변화는 기존 대비 학업 역량 중심으로 평가 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학교생활기록부 대비 교과와 비교과 교육활동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대학의 학생 선발 평가 구조도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입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는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교과, 종합)에서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가 된다”며 “하지만 2024학년도는 학생부 기재 항목 중 대입전형에 반영되는 항목이 적어진다는 것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및 평가에 있어 비교과 역량평가보다 전공 및 진로와 연계된 교과 학업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학생 선발과 평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과 학업 역량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또 “물론 대학마다 평가 역량과 평가 요소에 따라 반영 비율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2024학년도부터 학생부 위주 전형에 있어 교과 학업 성취도 및 교과 학업 역량의 비중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학교생활기록부 대입 반영 변화 계획에 따라 지난 15일 경남대학교 한마미래관 4층 심연홀에서 일반고 교감과 부장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교사의 대입 지도 역량을 강화를 위한 ‘일반고 연수회’를 열었다. 이날 연수에서 경남교육청은 2024년도 대입의 주요 특징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교생활기록부 미반영 대학의 확대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주요 대학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요소 일부 도입 △학생 수 감소와 N수생 증가에 따른 입시 전략 검토 △수시모집 학종 합격선 하락과 정시모집 합격선 상승 예상 등을 꼽았다.

    특히, 학생부 대입 반영 평가 항목 축소를 큰 변화로 들었다. 또 2024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변경 사항으로 △교과활동: 영재·발명 교육 대입 미반영 △동아리활동: 자율 동아리 대입 미반영, 청소년 단체활동 단체명 미기재 △봉사활동: 외부 개인 봉사활동 실적 대입 미반영 △수상 경력: 대입 미반영 △독서활동 상황: 대입 미반영 등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교사가 직접 관찰해 평가하기 어려운 활동은 미반영되고 대신 정규 고교 교육과정 내 활동 중심으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영역이 축소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와 교사를 위해 학교별 학생 맞춤형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연수회를 마련, 학교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경남대입정보센터 김종승 장학관은 2024학년도 대입전형의 이해와 단위 학교 입시 지원 전략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면서 합리적 대입 전략 수립 방안을 제시하고 학교 현장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또 경남교육청은 2024 대입전형의 특징, 최신 대입 정보 등을 담은 자료집을 참석자들에게 배부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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