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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불꽃축제, 시민의식 빛났다- 김한근(부산울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2-22 21: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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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중심을 잃지 않도록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1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등장한 ‘DJ폴리스’의 말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최대 규모 행사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한 주최 측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 시민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불꽃축제 관람객은 70만5200명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110만 명)과 비교하면 36% 감소한 것이고 유료 좌석도 8000석 중 61%만 판매됐다, 행사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하는 감동의 하모니’의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개막식 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중국 SUNNY사 초청 불꽃쇼를 보며 시민들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고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밤바다를 수놓자 관람객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축제조직위원회 등은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공무원과 소방, 해경, 사설 경호업체 직원, 자원봉사자 등 안전 인력만 4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특히 경찰은 기동대 13개 중대와 특공대 등 1200여명을 투입했다.

    전국 최초로 ‘혼잡안전관리차량(DJ폴리스)’ 8대에 경찰관 2명씩이 차량 위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가 “천천히 가시라, 다른 역을 이용해달라, 한 분씩 걸어라, 주머니에 손 넣지 말라, 민락수변공원이나 삼익비치 쪽으로 가면 혼잡도가 덜할 수 있다, 귀가 시에는 인원이 적은 수영역, 민락역으로 가는 게 좋다”며 재차 안전을 당부했다.

    DJ폴리스는 콘서트장의 DJ처럼 경찰이 지휘차 위에 올라가 길 안내 등 인파를 관리하고 군중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일본 도쿄의 시부야 거리에서 활용되면서 알려졌다.

    수영에서 온 김정옥씨는 “관람객보다 경찰과 소방 등 관리 인력이 더 많은 것 같다. 이태원 참사 후 열리는 대규모 축제인 만큼 모두가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부산 불꽃축제 등 연말연시를 맞아 개최되는 대규모 지역축제 안전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해당 지자체에 사전 대비를 지시하며 “앞으로 있을 겨울 축제·송년·해맞이 등 각종 지역축제에서도 해당 지자체장은 참여자들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잘 지켜 행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안내하라”고 당부했다.

    사상 처음 한 겨울에 열린 부산불꽃축제에서의 한랭 사고, 시민안전 등 불상사에 대비한 주최 측의 대응이 돋보였고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세계인의 축제인 엑스포를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한근(부산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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