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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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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무료로 즐기는 밀양 얼음골의 신비-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1-01 19: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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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시가 새해부터 천연기념물인 밀양 얼음골 관람료를 무료화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문화재의 문턱을 낮추고 방문객의 편의를 증진하면서 관광객을 증가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자치단체에서 관람료를 징수하는 문화재는 전체 1만4786점 중 61개소로 0.4%에 불과하다. 최근 사찰을 제외한 자치단체 문화재 관람료가 점차 무료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인천 고려궁지,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 등의 관람료가 무료로 전환됐으며, 경남도 문화재 중에는 지난 2019년 산청 목면시배유지, 지난해 통영 제승당의 관람료가 폐지됐다.

    밀양시도 2007년 영남루, 2008년 사명대사 유적지 관람료를 무료화 한데 이어 이번에 얼음골까지 무료화해 일부 사찰을 제외하고는 시에서 관리하는 모든 문화재는 관람료 없이 무료입장이 가능하게 됐다.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재를 더욱 가깝게 느껴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밀양시의 행정이 칭찬받을 만하다.

    밀양 남명리에 위치한 얼음골은 1970년 4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밀양시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신비한 계곡으로 산 북쪽 중턱 600~750m 지점에 1만㎡ 규모로 형성된 너덜지대(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지대)다. 더위가 심할수록 결빙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3~4월이 되면 바위틈에 얼음이 생기기 시작해서 삼복더위 때 절정을 이뤄 에어컨을 틀어 놓은 것처럼 차가운 자연 바람이 나온다.

    겨울에는 얼음이 생겼던 바위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 계곡물이 얼지 않는다. 여름철에 얼음이 어는 원인에 대해 지형적 특수성, 너덜에 의한 단열효과 현상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남명리 얼음골은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만어산 경석, 땀 흘리는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린다. 얼음골은 지금도 연간 방문객이 4만여명이 넘고 여름철 1일 관람객이 13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명소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만점인 얼음골이 앞으로는 관람료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번 무료화 조치를 계기로 천혜의 신비를 간직한 얼음골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일상에서 지친 이들이 자연의 에너지로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의 명소로 떠오르게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 더불어 지역문화재의 우수성과 함께 밀양이 가진 훌륭하고 매력적인 자산들을 널리 알려 ‘2023 밀양방문의 해’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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