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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남시대] 큰 꿈 품고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서자

  • 기사입력 : 2023-01-01 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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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묘년(癸卯年) 첫날인 1일 오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위로 새해 첫 일출이 궤적을 그리며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지혜와 평화, 다산을 상징하는 토끼처럼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를 만들자./성승건 기자/
    계묘년(癸卯年) 첫날인 1일 오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위로 새해 첫 일출이 궤적을 그리며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지혜와 평화, 다산을 상징하는 토끼처럼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를 만들자./성승건 기자/

    청년은 고향을 떠난다. 아기 울음소리는 끊긴 지 오래다. 아이들 웃음꽃이 피고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던 초등학교 운동장엔 잡초만 무성하다. 듬성듬성 빈집이 을씨년스럽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힘겹게 의지하며 걸음을 내딛는 유모차의 바퀴 삐꺽이는 소리만 간간이 적막을 깬다. 새삼스러운 것 없는 시골 풍경이다.

    중소도시라고 별반 다를 것도 없다. 젊은이는 앞다퉈 서울행 차편에 몸을 싣는다. 젊은 인재의 ‘전방위적 이동’은 지방 붕괴를 가속한다. 인구 감소는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이는 곧 국가 경쟁력 추락과 존립의 위태로 직결한다.

    대한민국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나머지 변방으로 쪼개지고 양극화됐다. 수도권은 사람과 자본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이다.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4%, 지역 내 총생산(GRDP)의 52.8%, 취업자의 50.5%가 몰렸다.(2021년 기준)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기형적이다. 역대 정권마다 국가균형발전이란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지난 2018년 이후 직장과 학업 등을 이유로 경남을 떠난 순유출 인구는 6만명에 달한다. 함안군 인구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도내 초·중·고교 24곳이 사라졌다. 전국 3번째 규모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으로 지방대학 존립도 위협받는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벚꽃 엔딩’이 등장한 지 오래다.

    청년이 머물고, 전국에서 발걸음이 이어지는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 일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 ‘경남에 살아서 행복하다’는 자긍심을 심어야 한다. 국민 공복(公僕)인 선출직의 일차적 책임이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국회의원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원전, 방산, 항공 등 경남 거점 산업의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기대가 상승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앞세운 관광산업도 시동을 걸었다.

    새해다. 희망은 주어지는 게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큰 꿈을 품고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설 때다. 2023년 열려라 경남시대! ★관련기사 3면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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