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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한화그룹, 경남과 상생발전 도모해야-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3-01-03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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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이 경남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그룹의 방산부문을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며 경남에서 기업 인수를 확대, 경남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만큼 한화그룹이 경남에서 제대로 된 역할과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그룹 본사가 경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화가 경남에 본격 발을 내디딘 것은 2015년 한화테크윈이 창원의 항공기엔진전문 제조업체인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면서다. 한화테크윈은 2016년엔 지상방산 전문인 창원의 두산DST(한화디펜스)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운다. 이어 2018년엔 ㈜한화로부터 항공사업 및 공작기계 사업을 넘겨받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디펜스는 2021년 호주에 9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이집트·폴란드 등과 K9 자주포, 현무(다연장 로켓) 등 10조2000억원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K-방산을 이끌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그룹의 방산산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디펜스도 여기에 흡수합병됐다. 올 3월에는 지주사 한화의 방산 부문도 인수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는 방산 확대를 위해 작년 12월 거제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삼각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한화는 올 상반기 중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하고,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 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 항공기 엔진, 항법장치, 탄약, K9 자주포, 원격사격통제체계 기술 등 항공·육상 관련분야를, 해상부문은 대우조선이 맡게 된다.

    한화는 최근 대우조선 인수계약에 이어 선박엔진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창원의 STX중공업 인수전에도 나서 현대조선해양과 2파전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나아가 사천의 한국항공우주(KAI) 민영화가 진행될 경우 적극 인수에 나설 것으로 방산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KAI와 방산·우주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화의 한국형 록히드마틴 구상은 KAI 인수까지 마무리 된다면 완결된다.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방산기지가 완성되는 셈이다. 경남에서 매출 규모가 15조원대에 이르면서 도내 기업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한화는 이에 걸맞게 경남지역 발전을 위한 관심과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창원에 뿌리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단순 생산기지로서 역할 외 지역사회 공헌이나 상생 발전 등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제 경남방산의 중심기업으로서 창원에 방산R&D센터 건립과 방산스타트업 펀드조성 및 보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 방산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천에 KAI 인수를 생각하면 그룹 본사도 경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화그룹의 경남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해 본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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