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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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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한랭질환고령의 척추환자 치료 시 주의사항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3-01-09 08: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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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평소 양 다리의 힘 빠짐으로 자주 넘어지던 82세의 박모 할머니가 최근 다시 넘어져 3일 경과 후 옆구리 통증과 요통이 극심해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흉추와 요추의 압박골절과 광범위한 퇴행성 변화로 인한 측만증과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상태였다. 척추질환 보다 더 걱정스러운 문제는 넘어진 후 3일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가 간호가 어려워 탈수, 빈혈, 간 기능 저하, 복부 불편감 및 요로감염 등의 질환이 합병되며 전신기능 약화, 고열이 동반되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기존의 내과적인 질환으로는 당뇨, 고혈압, 심장의 스턴트 삽입을 한 병력과 심한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어 골절과 척추관협착증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치료방법과 치료시기를 결정하는데 주의가 필요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노인 인구의 급증 추세로 연령에 따른 신체적인 기능유지와 독립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약 60%에서 척추 변형을 보이며, 동반되는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해 기능유지를 위한 병원 진료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 척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 결과는 수술 시간이 길거나 여러 분절 수술을 실시한 경우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고, 특히 나이가 증가할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여, 임상적 요소를 고려함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노인 척추 환자의 수술 시 고려되어야 할 임상적 요소 중 내과적인 동반 질환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노인 환자들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 부정맥, 종양, 만성 폐쇄성 폐질환, 위궤양, 신장 부전증, 당뇨 및 갑상선 질환 등의 내과적인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으로 볼 때 노인 환자의 치료에서 동반질환은 수술 후 환자의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동반 질환의 수가 3개 이상이거나,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 특히 합병증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때문에 환자가 갖고 있는 내과적 동반 질환이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는 아주 심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인지, 조절되지 않는 심한 상태인지 또는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경도의 질환인지에 대한 평가는 환자의 치료 방법과 시기 결정에 중요한 지표이다.

    더불어, 노인 척추 질환 환자에서 시술 또는 수술하기 전 적극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골밀도를 교정하는 것은 더 좋은 치료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박모 할머니의 경우 내과적인 문제를 우선적으로 조절한 후 골절부터 척추체성형술(뼈 공굴)을 하여 급성 통증을 완화시켰다. 척추관협착증은 내시경 하 감압술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과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 후 수술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환자를 치료하며 안전한 치료 결과를 도출하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임상적 요소는 신중하게 고려돼야 하며 ‘step by step’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와 적용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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