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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트라이포트 첨단 물류 플랫폼 구축- 박병주(경남연구원 스마트도시교통연구실장)

  • 기사입력 : 2023-01-16 19: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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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화제가 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과 중동에서 처음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까지 중동지역에서의 큰 프로젝트들은 두바이의 성공이 모티브가 되었다. 90년대 사막을 신천지로 바꿀 21세기 비전 발표 이후 두바이는 꿈을 현실로 만든 기적의 도시가 되었고, 두바이 드림을 이루게 하는 비즈니스 도시, 세계 최대 자유무역항, 국제공항, 쇼핑몰 등을 가진 세계의 허브 도시가 되고 있다. 두바이의 이러한 성장은 자유무역을 통해 이루어왔고 이는 항만과 공항 등이 토대가 되었다.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과 철도물류 시설(트라이포트)까지 확대 조성되면 경남도는 세계적인 물류거점 환경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항만과 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에는 여러 규제들로 부가가치 창출뿐 아니라 글로벌 물류 및 유통기업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항 인근 지역은 자유로운 제조, 물류 및 무역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취지와 달리 부가가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

    관세포탈 및 밀수 등 실무적 관리 어려움을 이유로 농·축산물 제조·가공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류와 단순 제조 활동을 한 공간 내에서 수행할 수 없어 부가가치 물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로 부가가치 창출 수준은 낮고 규모에 비해 높은 고용 창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생산되지도 않는 카카오의 세계 2위 가공국가로 주로 항만 인근에서 수입된 카카오의 중간 가공품(파우더, 버터 등)을 생산하여 항만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수출한다.

    항만 배후에서 부가가치 물류 활동을 통해 세계 최대의 카카오 국제물류 거점으로 성장한 것이다. 두바이는 기능별 구역 지정과 여러 라이선스로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게 하고,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임대 사무실, 쇼룸, 회의·전시, 주거, 창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항만, 공항, 인근 자유무역지역은 도로 형태의 물류 회랑(Logistics Corridor)으로 세관 통과 절차 없이 직접 연결하여 물류 및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라 전자상거래 특화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여 이커머스 업체들의 정착 및 성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20년 창설한 세계 물류 여권(World Logistics Passport) 제도로 수출입 과정에서 국가별 최단 노선, 세관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한 통관시간 단축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트라이포트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다.

    트라이포트는 항만과 공항, 철도를 효율적으로 연결하여 더 빠른 이동과 환적이 가능하도록 하여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두바이 물류회랑은 항만과 공항 간의 환적을 4시간 내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항만은 해수부(항만공사), 공항은 국토부(공항공사), 철도는 국토부(철도청)로 운영·관리 주체가 달라 두바이와 같은 효율적 복합물류체계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도는 트라이포트 기반의 물류허브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물류플랫폼 기반 신경제권을 구축하고자 한다. 물류에 기반한 중계무역이 두바이 GDP에 30% 넘게 기여하고 있음을 볼 때 도전해 볼 만한 과제이다. 우리는 사막에 조성된 두바이의 트라이포트 인프라 보다 나은 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연계 운영과 활용에서 여러 규제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제조 역량에 물류 기반 비즈니스 역량을 더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트라이포트 기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경남도가 주도적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이다.

    박병주(경남연구원 스마트도시교통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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