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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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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47% “올해 경영환경 악화될 듯”

한국무역협회, 1327개사 대상 조사
80% “국내외 투자 올해와 비슷·감소”
법인세 인하 등 수요 대응 정책 필요

  • 기사입력 : 2023-01-24 20: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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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수출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경영환경이 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132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46.9%로 나타났다. 이는 개선될 것(16.9%)이라는 응답의 약 3배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공업제품(58.7%),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56.0%),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52.0%)은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역시 경영환경 악화를 내다보는 응답이 45.2%에 달했다.

    전망이 나쁘다 보니 투자계획 역시 줄이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수출 기업들은 80% 이상이 올해 국내외 투자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43%는 국내와 해외 투자를 모두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품목별로는 국내외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률이 반도체(45%)에서 가장 높아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250원 내외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제품 수출 시 매출과 비용이 일치해 이익이 0이 되는 수준의 환율을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중반대 아래로 떨어지며 환율 하락 기조가 강화되는 점도 수출 기업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 기업들은 올해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수출 기업들은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꼽고 있는 만큼, 환 변동 리스크가 큰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18.1%)와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수출 기업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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