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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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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박말태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회장

“지역 탈북민 적극 지원… 평화통일 밑거름 되겠다”
북한이탈주민·사할린동포·이북5도민 지원
다양한 계층 여론 수렴·기반조성 등 활동

  • 기사입력 : 2023-01-25 20: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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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직속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양산시협의회 박말태(63) 회장의 평화통일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최근 2년 동안 평화통일의 뜻이 담긴 모임이나 현장 방문을 수없이 많이 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사할린동포와 이북5도민, 보훈단체까지 챙기면서 남북이 하나임을 강조하고 언젠가는 평화통일이 된다고 믿으며 간절히 염원하는 한 사람이다.

    그는 양산시의원이던 지난 2008년 평양을 2회나 방문하며 양산 원동의 특산물인 원동 딸기의 모종을 북한에서 생산한 뒤 낙동강변에 대대적으로 재배하는 일명 ‘평화딸기’를 최초로 제안하고 당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현 북한적십자위원회) 리충복 부위원장과 면담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박 회장에게서 그동안 노력한 일과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들었다.

    박말태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회장이 평통협의회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말태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회장이 평통협의회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평통지역협의회가 하는 일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평화의 한반도 건설을 위해 올바른 남북관계 및 통일정책에 대한 인식 확산은 물론 여론수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의 평화통일에 대한 여론수렴, 평화통일 논의 활성화,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공감대 확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해 85명의 위원들이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과 접촉해 여론수렴을 하는 한편 정부의 남북 정책 등을 알리고 있다. 여기다 지역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과 사할린동포, 이북5도민을 돕고 보훈단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과 사할린동포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데.

    △우선 매년 수차례 북한이탈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평통협의회 임원과 북한이탈주민 등 15∼20명이 참석해 지원사업과 조례 제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주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예산 확보와 취업, 주택 구매, 건강문제 해결, 교육 및 법률 상담, 자녀 양육, 가족문제 상담, 무료진료를 위한 MOU 체결, 북한 가족과 편지 소통 등의 원활한 추진 등이 다루어진다. 법률상담은 매년 한두 차례씩 실시되며 주로 북한이탈주민의 이혼절차, 가정폭력사건처리, 출생신고 등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불합리한 차별에 쉽게 노출되는 소외계층이고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있어 법률상담이 꼭 필요하다. 또 매년 북한이탈주민과 사할린동포, 이북5도민 등 양산에 거주하는 동포와 보훈가족 등을 초대해 평화통일 음악회와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북한이탈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래자랑과 공연, 위문품 전달이 있는 송년의 밤 행사를 가졌다. 매년 김장철이면 1000여포기(800만원)의 김치를 담가 북한이탈주민과 사할린동포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53년 7월 27일 운영이 중단된 임진각 역을 방문한 박 회장.
    지난해 12월, 1953년 7월 27일 운영이 중단된 임진각 역을 방문한 박 회장.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구상하는 일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 사회의 적응, 즉 직장생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 자립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 행사장에 맛이 좋아 인기를 끌었던 통일빵을 브랜드화해 길거리 붕어빵처럼 100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길을 열어보려고 검토 중에 있다. 여기다 양산시에 건의해 공공근로 등에 채용을 건의하려 하고 있다. 양산지역에 거주하는 이탈주민은 약 120가구에 150명 정도인데 여러 가지 주변 상황 등으로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통일 염원과 안보 차원에서 격전지 등을 많이 다녀왔다는데.

    △격전지나 우리의 안보 현실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을 임원과 함께 많이 다니는 것이 평화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한 번 더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임원 등의 연수 장소를 6·25 당시 격전지였던 철원 등 지역을 선택해 다녀오기도 했다. 연수를 통해 현장을 보고 난 후 통일환경 변화와 통일과제에 대한 인식 공유, 실질적 통일 준비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산시협의회 자문위원 30여명과 지난해 12월 통일 역량 강화 연수차 3일간에 걸쳐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판문점과 철의 삼각지(철원), 백마고지, 제3땅굴, 도라전망대, 천안독립기념관 등 말로만 듣던 역사의 현장을 방문, 실제적이고 현장감 있는 탐방으로 올바른 역사관과 평화통일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다 지난해 임원 등과 동해의 최북단섬 독도를 방문해 통일 의지와 애국심을 배양했다.

    양산에 거주하는 동포·보훈가족 등을 초대해 개최한 2022 통일음악회./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양산에 거주하는 동포·보훈가족 등을 초대해 개최한 2022 통일음악회./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평화통일을 위해 향후 하고 싶은 일은.

    △우리가 북한에는 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북한과 인접한 백두산이나 간도 등을 찾아 역사 공부를 하면서 통일의지를 다지는 일을 하고 싶다. 북한과 접경한 중국 측 백두산과 간도, 하얼빈, 압록강 일대 등은 일제강점기 대한독립군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던 무대로 우리의 역사 속에 녹아있는 곳이다. 당시에는 남한과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이러한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남과 북이 하나라는 개념을 갖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 층과 청소년들이 현장을 찾는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의 현장 연수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외국 여행지 중 지역협의회가 추천하는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 프로그램을 우선 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단군의 자손으로 단일민족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두 개로 갈라져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을 정리하는 유일한 방안 중의 하나가 평화 통일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북한이탈주민은 힘들고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 그들도 내 동포 내 민족임으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손 한 번 잡아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웃음을 나눠주면 좋겠다. 국민 모두가 평화통일이 될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

    ☞ 박말태 회장은

    1959년 양산 원동 출신으로 원동초·중학교 졸업 후 고교학업을 위해 출타했으며 현재 양산시 원동에 살고 있다. 영산대 법무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청년 시절 국회의원(나오연) 비서관을 지냈고 4선에 걸쳐 양산시의원과 부의장을 역임했다. 시의원 재직 시(예결산위원장)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금 예산 마련과 양산시 참전유공자 지원조례 개정 등을 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그는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회원(2017년)이 돼 양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2010년 7월~2014년 6월)과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간사를 맡아 봉사했다. 문교부 장관 표창, 민주평통의장(대통령) 표창, 김대중 대통령 감사장 등을 받았다.

    글·사진=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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