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차기 경남은행장 후보군 내부보다 외부에 쏠렸다

임추위, 경영승계 절차 개시 결정
당연후보군 11명 중 내부출신 2명뿐

  • 기사입력 : 2023-01-30 20:27:18
  •   
  • BNK경남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레이스가 시작됐다. 새 행장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후보군이 경남은행 외부 출신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전경./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전경./경남신문 DB/

    BNK경남은행에 따르면 30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경남은행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오는 3월 말인 행장 임기 만료 2개월 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후보군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 추후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차기 행장 당연후보군의 외부 쏠림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규정상 행장 당연후보군엔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심종철 경남은행 부행장, 성경식 BNK 금융지주 부사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털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가 속한다. 11명의 후보군 가운데 9명이 경남은행 외부 후보다. 이들 대부분 부산은행 출신 등 경남은행과 연이 없는 외부 인사다.

    이처럼 외부 후보군이 많아진 배경엔 경영승계 계획 변경이 있다. 지난 2018년과 2021년 행장 후보는 각각 9명으로 같았지만 2018년엔 공모지원서를 제출한 후보 모두 경남은행(현직 4명, 전직 5명) 출신이었다. 당시 경남은행 임추위는 지주회사 부사장 이상, 경남은행 현직 부행장과 최근 5년 이내 퇴직한 부행장급만 공모에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후보군을 확정했다.

    반면 2021년엔 지주 계열사 사장을 당연후보군으로 포함시키도록 변경하면서 외부 후보가 대폭 늘었다. 이전과 비교해 내부에서 행장으로 가는 길목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계열사 사장이 당연후보군이 되면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두 곳 모두 행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다.

    경남은행 독립성 보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이사회에서 임추위를 신설했다.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시행에 발맞춘 행보로,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BNK계열사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이 해당된다.

    임추위는 그룹 지주와 회장이 각 계열사 대표 선임에 개입하는 걸 차단하도록 막고 독립성을 보장해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후보를 검증하고 최종 추천 권한을 갖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 최대주주가 BNK금융인 만큼 최종 결정 권한은 지주에 있어 신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지완 전 회장 체제에서도 그룹 최고경영자의 의중이 반영된 계열사 대표들로 꾸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인 A씨는 “경남의 특징과 은행 내부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차기 행장으로 선임되지 않으면 반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도민들의 신뢰를 이어가려면 경남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는 당연후보군과 회장 추천 후보 가운데 2차 후보 명단(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프레젠테이션(PT)과 면접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가리고, 최종 후보자 1명을 결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통과하면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