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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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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전기·가스 요금 폭탄 걱정 없어요”

요금 인상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관심 확산
전문가 “정부·도 지원 정책 펼쳐야”

  • 기사입력 : 2023-01-30 21: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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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들이 전기와 가스요금이 올라 깜짝 놀랐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우리 집은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창원 성산구 신월동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안명선(55)씨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안씨는 자기 집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덕분에 부담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 자녀들과 남편까지 4인 가구인 안씨가 지난 12월 고지받은 난방비(가스요금)는 19만원, 전기요금은 6만원이다. 태양광을 설치하기 전 이맘때는 난방비가 26만원, 전기요금이 11만원이 나왔다. 이번에 난방비와 가스요금이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더 줄어든 셈이다.

    태양광이 전력 수급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난방비와는 크게 연관이 없을 것 같았지만, 안씨는 태양광으로 전기 부담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분산’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가스를 사용하는 난방을 줄이고 전기히터, 전기장판, 온수매트 등 전기 난방을 주로 사용했다. 온수 또한 태양광 전기로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30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에서 주민 안명선씨가 자신의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용 인버터를 체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30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에서 주민 안명선씨가 자신의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용 인버터를 체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안씨가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여름, 전기요금 32만원을 고지받은 뒤다. 그는 “에어컨을 틀고도 4명이 선풍기를 쓰다 보니 요금 폭탄을 받게 됐다”며 “이전까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진지하게 태양광을 고려하게 됐고 정부 보조금을 통해 지붕에 태양광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태양광을 설치한 이후 재생에너지에 푹 빠진 안씨는 창원시민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들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있다.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이 부쩍 오르면서 이렇듯 자급자족이 가능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는 것은 결국 석탄과 석유 등 탄소에너지가 고갈되는 ‘에너지 위기’에서 기인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서다.

    환경단체 또한 ‘에너지 위기’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확산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권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를 지원하고 활용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경남도 또한 현재 재생에너지를 외면하는 정부 기조를 따르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확산에 나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남도는 재생에너지 확대 기반 조성사업, 융복합지원사업, 주택지원사업, 건물지원사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도내 아파트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는 에너지 정책을 펼쳤으나 지난해 종료됐다. 320W로 전력 수급이 낮아 수요가 적고 패널 등 자재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업을 통해 창원시를 포함한 도내 시군에 총 7500가구가 지원을 받는 것에 그쳤다.

    박 대표는 “시군의 단독주택 보급 지원도 그 지원금이 적어 창원시의 경우 1년에 300가구를 하면 예산이 끝난다”며 “에너지 위기, 기후 위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며 “더 이상 에너지가 저렴한 시대는 오지 않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기업, 시민 모두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를 ‘덜 쓰는’ 버릇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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