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2023 도내 경제단체장에 듣는다] 정영식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

“입지환경 개선 위해 국가산단 지정 총력”
1970년 지정 후 낮은 건폐율로 애로
경쟁력강화사업 예산 확보 힘써

  • 기사입력 : 2023-02-01 20:24:46
  •   
  •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투자유치와 수출의 전진기지로 출범했다. 일자리는 넘쳐났고 덕분에 노동자들의 주머니는 두둑했다.

    번성과 풍요는 곧 소비로 이어져 지역 내수 역시 호황을 맞았다. 몇 차례 부침은 있었지만 전국 7개 자유무역지역보다 단위생산성이 4배 이상 높고 전국 44개 국가산단보다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시현하는 등 여전히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이 포함된 자유무역지역(FTZ)의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 기업협회 정영식(범한그룹 회장) 회장을 만나 수출 환경과 과제, 역점사업 등을 들어봤다.

    정영식 (사)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범한퓨얼셀에서 올해 자유무역지역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정영식 (사)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범한퓨얼셀에서 올해 자유무역지역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이 났다. 배경을 꼽는다면.

    △코로나팬데믹 영향에다 전쟁, 미·중 패권다툼 등으로 지난해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알 수 있듯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금리와 환율도 큰 폭으로 올라 기업들의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들은 경쟁력강화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협회는 기업지원 수요발굴과 입주기업의 애로를 해소해주는 상생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출, 사업화, 마케팅 등 맞춤형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뒷받침돼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실적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 자유무역지역 수출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의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됐다. 에너지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초래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복합위기로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을 이겨냈고, 1990년대에는 국가전체 무역흑자의 65%인 85억달러를 달성해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저력으로 슬기롭게 이겨낼 것으로 본다. 우리 지역은 50년 동안 축척된 세계적인 생산기술과 국제분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8개 장수기업(2021년 전체수출 35% 차지)이 향토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14개 글로벌 강소기업이 수출과 고용을 선도하고 있어 국내 어느 산업단지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제조업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전기차 부품, 수소산업 등 다양화하고 있는데, 이 점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협회의 역점사업을 소개한다면.

    △협회에서는 산업환경의 변화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연구활동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대안을 마련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올해는 국가산업단지로서의 지위를 확보해 입지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정부가 지정, 조성, 관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투자 전용공단’이다. 2010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세계 130개국 3500여개 자유무역지역 중 10대 성장잠재력 보유지역으로 평가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국가산업단지로 널리 인식돼 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국가산단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1990년 ‘산업입지개발에 관한 법률’ 제정 시 기존의 국가산단과 지방산단 등에 대해 ‘이 법에 의해 산업단지로 본다’는 경과조치를 한데 반해 ‘수출자유지역’에 대한 경과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가산단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은가.

    △우선 건폐율이 높아진다. 현재는 공장 건축시 산업단지 지정근거가 없어 일반공업지역에 준한 건폐율 70%를 적용함으로써 국내산단(80%)에 비해 공장 신·증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신규 투자유치 환경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수요자 입장에서 모든 노력을 다해 국가산단이 되도록 관철시킬 계획이다.

    -입주기업체 활동에 대한 지원은.

    △협회는 입주기업의 협안과 애로사항을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자유무역지역 경쟁력강화사업의 예산 확대를 통해 입주기업체 수출활동을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행 중인 경쟁력강화사업은 입주기업체의 혁신과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수출신장·고용창출은 물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소경제, 탄소중립 등과 같은 미래산업에 대비하는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간 협회가 앞장 서 경쟁력강화사업을 기획·제안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예산증액 활동을 전개해 사업의 폭을 넓혀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입주기업들의 후원, 나눔 등 지역사회 발전도 눈길을 끈다.

    △우리의 고객과 근로자, 가족이 곧 지역민이다. 나눔의 문화를 확산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자유무역지역 상을 구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대 초부터 기업협회가 입주기업체의 뜻을 모아 인근 농촌, 아동복지시설, 각급 학교와의 자매결연 및 장학금 전달사업을 해왔다.

    입주기업들 자체적으로도 나눔을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양유전교통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회’, ‘범한산업의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후원’, ‘메세나 활동’ 참여 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나눔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풍토 조성에 앞장서고자 한다.

    -회원들과 도민들에게 한마디.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기업을 운영하기가 여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들은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것에 자부심이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 파고에 암울해 하기 보다는 슬기롭게 극복해 ‘첨단산업의 수출기지’로 지속발전하는 과제를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기술 혁신과 사업 다양화에 온 힘을 쏟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을 도민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민선8기 도정 비전인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이 될 수 있도록 협회 소속 기업들도 지역 일자리 창출과 상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