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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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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반발에 합천창녕보 수문 폐쇄 일주일 늦춰

정부 “7일까지 수위 9.2m로 올릴 것”
환경단체 “수문 개방 일수 짧아
협의 통해 하반기 개방 시기 조율”

  • 기사입력 : 2023-02-01 2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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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의 수문 폐쇄 시기가 일주일 늦춰졌다. 당초 농업용수를 이유로 수문 폐쇄가 시급하다던 환경부가 입장을 바꾼 셈이다.(1월 19일 온라인  ▲환경단체,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연장 촉구 )

    환경부는 오는 7일까지 합천창녕보 관리 수위를 9.2m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정일인 1월 31일보다 7일 늦춰진 것이다. 31일 기준 합천창녕보 수위는 6.34m다.

    합천보 수문은 지난해 12월 22일 환경 관찰을 위해 개방됐다. 그러나 환경부가 인근 농민의 물 이용 요청으로 개방 26일 만인 1월 18일부터 수문을 닫겠다고 밝혀 환경단체가 반발한 바 있다. 환경단체는 당시 합천보 물을 사용하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업용수가 시급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받아 수문 개방 연장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방됐던 합천창녕보 수문이 18일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수문이 열린 합천창녕보 전경. /낙동강네트워크/
    지난해 12월 22일 개방됐던 합천창녕보 수문이 18일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수문이 열린 합천창녕보 전경. /낙동강네트워크/

    환경부 물관리정책실 관계자는 “원래는 1월 31일에 수위를 모두 올릴 예정이었으나 환경단체의 요청으로 설에는 수문 조절을 멈추는 등 수위를 천천히 올리고 있다”며 “1일부터는 농업용수를 써야 한다는 농민의 의견이 있기 때문에 2월부터 수위 상승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환경부가 농업용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대구 달성군의 경우 저수량은 1508만4000t으로 평년 대비 1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합천의 총저수량은 1791만4000t으로 평년 대비 110%이며, 창녕의 저수량 또한 총 1231만8000t으로 평년 대비 96%였다.

    환경부는 애초 인근 농경지가 물 이용에 제약이 없을 때 합천보 수문을 2월 2일부터 닫기로 하는 ‘플랜2’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기간 연장은 농업인 민원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수위를 올렸기 때문에 ‘플랜2’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환경단체는 이번 수문 개방 시기가 짧았다며 차후 환경부와의 협의를 진행해 올해 하반기 수문 개방 시기 조율을 요청할 예정이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월 인근 농민들과 환경단체가 합천보에서 농성을 진행해 환경부로부터 합천보에서 물을 받는 양수장(도동양수장·자모양수장)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답을 받았었다”며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춘 시기에 양수시설을 개선해야 하는데 수문 개방 시기가 너무도 짧아 의지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비판했다.

    올해 수문 개방 일수는 2020년(10월 11일~11월 20일) 41일, 2021년(12월 22일~2월 2일) 43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수준이다.

    임 위원장은 “2월 중 환경부와 협의 자리가 있을 것 같은데 항의를 통해 수문 개방 시기를 늘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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