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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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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다 무너질라” 인도 옆 위험한 빈집

마산 통술거리 인근 수년째 방치
지붕·2층 내려앉고 외벽 벗겨져 안전시설 전혀 없고 안내 벽보만
주변 상인·주민 “붕괴될까 불안 수차례 민원 넣었지만 철거 안돼”

  • 기사입력 : 2023-02-01 20: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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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에 있는 한 건물이 붕괴 위험이 큰 상태로 수년째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31일 방문한 문화동 통술 거리. 인근 한 건물의 지붕과 2층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있었다. 외벽은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있었고, 내부에는 무너진 지붕 잔해가 가득했다. 벽에는 시청에서 붙인 ‘건물 붕괴 위험 통행금지’, ‘접근금지’ 등이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안내판 외에 별다른 안전시설은 없었다. 해당 목조건물은 지난 1939년에 지어져 공실이 된 이후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의 한 건물이 지붕이 무너진 채 수년째 방치돼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3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의 한 건물이 지붕이 무너진 채 수년째 방치돼 있다./성승건 기자/

    건물 바로 옆으로는 인도가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상권이 형성돼 있어 이 때문에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붕괴를 우려하고 있었다. 주민 권모(70)씨는 “누가 봐도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거 같은데 철거를 안 하니 주민들이 걱정이 크다”며 “보기도 좋지 않아 동네 흉물이 됐다. 주민들이 동사무소에 민원을 계속 넣지만, 건물 주인이 철거를 안 하겠다고 하니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구영남(76)씨는 “건물이 당장 무너져도 안 이상할 정도로 위태로우니 손님이나 아는 사람들한테 아예 그쪽으로 다니지 말라고 한다”며 “빈 건물이라 안에 들짐승이 들락거리고 냄새도 많이 나 주민들이 전부 싫어하고 불편해한다. 하루빨리 철거되든지 다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빈집 노후도·위해성 평가’에서 4등급(철거 대상)을 받았다. 등급은 1등급(활용 대상), 2등급(관리 대상), 3등급(집중 관리 대상), 4등급(철거 대상)으로 나누어져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철거 조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례법은 붕괴·화재 등 안전사고 등 붕괴 위험이 큰 빈 주택의 소유주가 행정당국의 철거 명령을 60일 이내로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당국이 직권 처분으로 철거할 수 있고, 소유주에게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창원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 같은 경우 태풍이나 강풍에 위험이 있어 민원이 많았다. 구청에서 소유주에게 철거를 권유했는데 이를 거절한 상황이다”며 “특례법에 따라 거절해도 철거할 수 있다. 우선 소유주랑 만나 철거를 다시 권유하고 특례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는 빈집이 총 9857채가 있으며, 이중 철거 대상은 1610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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