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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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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500%까지…불황에도 호실적 대기업들 두둑한 성과급

최대실적 올린 가스·정유·배터리 업체 줄줄이 성과급 잔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쇼크’에도 연봉 40~50% 지급

  • 기사입력 : 2023-02-05 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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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기 침체 와중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대기업들이 직원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안겨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 가스, 배터리 등 일부 업계의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1천% 안팎에 이른다.

    [E1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1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LPG 수입 E1 1천500%, 정유사 현대오일뱅크 1천%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 E1 직원들은 작년 말에 기본급 대비 1천5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E1은 지난해 LPG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9천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늘고, 영업이익은 1천948억원으로 영업손실 187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2008년(3천32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정유업계의 성과급 역시 파격적인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기본급의 1천%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실적에 연동해 성과급이 전년(기본급의 600%)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오일뱅크의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2조7천7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천516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GS칼텍스는 작년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성과급으로 최근 임직원에게 기본연봉의 50%를 지급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조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6%가량 증가했다.

    최대 실적을 낸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기본급의 870%(평균)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조직 성과에 따라 일부 직원은 최대 900%를 받는다.

    이는 전년도 성과급인 기본급 450% 대비 2배 수준이다. 또 LG이노텍[011070](기본급의 517∼705%), LG화학[051910](기본급의 352∼735%) 등을 제치고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과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연간 매출 25조5천986억원, 영업이익 1조2천137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LG전자[066570]는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장(VS) 사업본부에 전 사업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어닝쇼크'에도 성과급…"위기 극복하자는 격려 의미"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업황 둔화로 인한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경험했음에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풀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메모리 불황에 작년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2천700억원으로 97% 급감했으나, 상반기 호실적 덕분에 목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에서는 DS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가장 높다. 다른 사업부는 스마트폰(MX) 사업부 37%, 생활가전사업부 7% 등으로 차이가 난다.

    지난해 4분기에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도 모든 임직원에게 작년 성과급으로 연봉의 41%를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했다. 기준급 820%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SK하이닉스는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는 기조와 함께 유례없는 다운턴(하강 국면) 상황에서도 전 구성원이 '원팀' 마인드로 협업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해내자는 격려의 의미를 담아 PS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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