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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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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통영 바다가 변하고 있다- 김태규(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3-05 1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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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고향 통영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바다다. 통영의 소중한 자산이자 자원이며 통영시민에게 삶의 터전인 바다가 늘 변함없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통영 바다가 변하고 있다. 바닷속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다.

    기후변화 여파로 지난여름 남해안은 ‘바다폭염’이라 불리는 고수온 특보가 58일간이나 지속되며 몸살을 앓았다. 수온 변화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2021년 여름 고수온 피해를 떠올리면 다가올 올해 여름이 벌써 걱정이다. 고수온으로 인한 바다생태계의 변화는 어업종사자의 생업에 직격탄이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이다.

    특히 통영 등 남해안 특산물인 멸치잡이 업계는 고수온·고유가에 어획난까지 3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멸치의 최적 산란수온은 17~21℃로 알려져 있는데 28℃ 안팎의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면 어린 멸치가 죽거나 제대로 크지 못하니 어군이 형성되지 못한다.

    멸치량이 줄어들면 비싼 기름값을 치르고 조업에 나가는 어민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먹이사슬 하위에 있는 멸치의 감소는 다른 어종의 감소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수산자원 전반에 매우 중요한 변화다.

    해수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멸치 생산량은 13만2151t으로 전년대비 7.9% 떨어졌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에 비해 29.1%나 감소한 수치다. 조황이 좋지 않은데 멸치 금어기(4~6월)가 다가오고 있어 멸치잡이 어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일각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다 상황에 맞게 금어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수산자원 보호 및 관리를 위한 금어기·금지체장 제도(알배기 어미와 어린 물고기의 포획·채취를 금지하는 기간·크기(무게))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기후변화가 수산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각종 어업규제를 현실에 맞게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바다를 늘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김태규(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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