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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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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풍선’에 관한 몇 가지 사실- 진일표(주부산중국총영사)

  • 기사입력 : 2023-03-05 1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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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에 ‘풍선’이라는 단어를 언론을 통해서 많이 들었을 것이다. 중국 기상 관측 풍선이 미국에서 격추된 사건에 대해 더 전면적이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다.

    ‘풍선 사건’은 어떻게 발생한 건가? 2월 초에 중국의 기상관측용 무인비행선은 미국 상공에 표류해서 진입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여 미국측이 냉정하고 전문가적인 태도를 취해서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할 것을 여러 번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제일 위험한 지역적 도전자이자 전략적 경쟁자로 잘못 인식하고 위 사실을 무시하며 ‘정찰풍선’이라는 사실무근한 것을 언론 플레이하며 최신형 전투기 및 미사일로 상기의 민간용 무인비행선을 격추시켰다. 이는 100%의 무력 남용이고 100%의 과잉반응이며, 100%의 히스테리 행위이다. 또한 관련 국제법 정신과 국제관례에 엄중하게 위배되는 행위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며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왕이(王毅) 주임은 미국 측에 중국의 엄숙하고 정당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중국의 강력한 불만과 엄정한 항의를 표하였다.

    중국의 풍선은 ‘정찰 풍선’이 될 수 있는가?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유엔 등 여러 국제기관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무인비행선은 기술적으로도 정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정밀한 정찰 위성보다 무게와 부피가 너무 커서 조작하기 힘든데다 정찰 장비 탑재도 힘들고 발견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수십년 이래 기상풍선이 글로벌 기상 관측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면 기상데이터의 주요 정보원이다. 매일 하늘로 유유히 부상하는 라텍스 풍선이 전 세계 약 900개 풍선관에서 동시에 띄워진다. 매일 거의 1000개에 달하는 풍선이 일일 관측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수집된 귀중한 정보는 기상 학자의 폭풍우 예측 및 예보를 위한 현지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후 관측에 도움을 준다. 미국처럼 각국이 자기 상공에 표류해서 들어온 풍선들을 ‘국가안보’의 이유로 격추시키면 기상예보는 어떻게 하겠는가?

    세계 최대 정찰 및 감시국은 누구인가?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감시 및 정찰 국가로서, 여러 종류의 군사장비를 사용하여 중국 주변 지역에서 빈번히 정찰 행위 및 기밀을 훔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2022년 한 해에 미군은 남중국해에 총 600여 대의 정찰기를 파견해 근접 정찰하였고, 5월 이래 띄운 풍선이 10여 차례나 중국 상공을 무단 통과했다.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중미관계가 미국측의 무력 남용에 의하여 입은 피해를 성의 있게 직시하고 해결하는 것이지 핑계를 대고 언론 플레이하고 사태를 확대시키는 것이 아니다.

    중국측은 미국 측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상대하고 중국과 함께 중미 관계를 다시 건강하고 안정한 궤도로 복귀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진일표(주부산중국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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