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30일 (토)
전체메뉴

작년 4분기 경남 건설공사 계약액‘전국 3.3%’

전체 66조7000억 중 2조2000억원
도내 현장 소재지 공사 절반 못미쳐
수주율 36%… 전국 9번째로 낮아

  • 기사입력 : 2023-03-27 21:14:32
  •   
  • 지난해 4분기 경남에 본사를 둔 건설공사 계약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국 3.3%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7일 2022년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6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 계약금액을 집계·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에 국내 건설공사 계약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간 공사 계약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에 본사를 둔 건설공사 계약액은 2조2000억원으로, 경남에 현장을 둔 건설공사 계약액 4조8000억원의 절반도 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경남 건설공사를 다른 지역의 건설사가 계약을 수주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경남신문DB/
    도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경남신문DB/

    경남의 지역 건설업체 공사 수주율은 36.35%로 16개 시도 중 9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인근 부산은 49.9%, 전북은 52.3%로 높았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지역 건설업체 공사 수주율(2021년 기준)은 원도급 39.2%, 하도급 33.5%에 그친다. 민간공사의 경우 지역건설업체 공사 수주가 더 떨어진다. 공공 공사는 원도급 55.9%, 하도급 40.7%로 과반 수준이지만, 민간 공사의 수주율은 원도급 28.8%, 하도급 26.5%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대형 건설 공공 발주(100억원 이상)의 경우 전국 입찰로 진행돼 지역업체에 기회가 부족하고, 민간 아파트 공사의 경우에도 대형 건설업체 중심의 협력업체 구성으로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사업을 수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남도는 지난 7일 지역 건설업체 공사 수주율을 높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도는 지역업체 공사 수주율 50%를 목표로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도-시·군-민간 합동 적극적 수주 활동 전개 △지역건설업체 역량 강화 및 공정한 건설시장 조성 등 3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각종 건설사업 심의·승인 시 지역업체의 참여 비율을 공동도급 49% 이상, 하도급 70% 이상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또 ‘경상남도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를 개정해 100억원 이상 대형 건설공사의 경우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분할발주할 수 있는 시행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건설업계 A씨는 “그동안 큰 공사는 대형 건설업체가 협력업체를 구성해 오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지방 업체들이 일감 따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경남도의 대책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지역업체 공사 수주율을 높이고 분할발주가 되면 가격 절감은 물론 지역 일자리, 소득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종사자 B씨는 “경남도의 대책 발표 전에도 가이드라인은 있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종합대책을 계기로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실제로 높아질 수 있도록 경남도와 각 지자체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주체별 분류에 따르면 공공은 17조1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2%↓), 민간은 49조6000억원(22.5%↓)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17조9000억원(6.8%↑), 건축은 48조8000억원(24.8%↓)이었다. 건축의 경우, 지난 4분기 주거용, 사업용 등이 감소하며 24.8% 감소한 48조8000억원을 기록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2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사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3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고, 비수도권이 30조원으로 0.1% 증가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