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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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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72세 만학도 ‘산림 박사’ 되다

[인물 투데이] 경상국립대 최고령 박사 김정수씨
의령 식물자원 연구로 학위 받아
“임업후계자 되며 산림자원 관심… 고향의 명산 알릴 수 있어 기뻐”

  • 기사입력 : 2023-03-28 0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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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군에 올해 나이 72세의 산림자원학 박사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의면에 거주하는 김정수(왼쪽)씨. 김씨는 지난달 24일 경상국립대학교대학원 산림자원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국립대에서 탄생한 박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72세 산림자원학 박사 김정수(왼쪽)씨.
    72세 산림자원학 박사 김정수(왼쪽)씨.

    김씨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고향 의령의 식물자원에 관한 연구내용을 다뤘다. 그는 자굴산, 한우산, 의령 남강 일대의 식물자원을 조사하고 분석해 의령 자연 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연 보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초자료를 얻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고령임에도 논문을 쓰기 위해 식물이 무성한 여름날에만 여러 차례 산에 오르고, 1000여종의 식물 이름을 일일이 대조해 가며 공부한 것이 ‘고향 사랑’ 마음의 바탕이 됐다고 한다.

    72세 산림자원학 박사 김정수 씨가 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72세 산림자원학 박사 김정수 씨가 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72세에 산림자원학 박사학위를 딴 의령군 대의면 김정수 씨.
    72세에 산림자원학 박사학위를 딴 의령군 대의면 김정수 씨.

    김씨는 “내 고향 명산인 자굴산과 한우산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고, 이 연구를 통해 다음 세대가 의령의 산과 나무를 더 잘 가꿀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고향에서 논농사를 짓고, 축사를 운영하며 낙농업에 종사했다. 종손으로 산지를 물려받고 임업후계자 일까지 맡게 되면서 나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산림 자원화’에 대한 평소 관심과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박사학위를 따게 한 원동력이다.

    72세에 산림자원학 박사학위를 딴 의령군 대의면 김정수 씨.
    72세에 산림자원학 박사학위를 딴 의령군 대의면 김정수 씨.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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