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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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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냐, 공원화냐…부산동서로 폐선 이후 활용법은?

2029∼2030년 사상∼해운대 대심도 완공되면 중복 노선 폐선
시민사회단체 공원화 요구 vs 부산진구청·주민은 반대 입장

  • 기사입력 : 2023-04-02 1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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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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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서고가도로는 1994년 개통된 부산의 두 번째 도시고속도로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수송량을 늘리고, 시내 차량 정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왔다.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에서 출발해 도심인 부산진구 서면을 거쳐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사상구)까지 연결되는 총길이 14.8㎞의 도로다.

    부산시는 동서고가로 전체 구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상∼진양램프까지 7㎞ 구간을 2029∼2030년 폐선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구간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대심도) 건설' 사업과 운행 노선이 겹쳐 폐선이 결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서고가로는 왕복 4차로인데 사상∼해운대 대심도는 왕복 6차로로 건설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동서고가로와 달리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이 가능해 교통량 처리에 문제없다는 판단에 따라 폐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심도 사업으로 폐선이 결정될 당시, 동서고가로를 철거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비도 함께 편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관할 구청인 부산진구청은 폐선과 철거를 동일한 의미로 이해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폐선되는 동서고가로를 철거하지 말고, 하늘공원으로 만들어 부산의 랜드마크로 가꾸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 등 시민단체는 해외나 국내의 '고가도로 공원화'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부산도 논의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지난달 30일 첫 토론회를 열며 여론 모으기에 나섰다.

    미국 뉴욕에 조성된 '하이라인'은 최근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두 번째 명소가 됐고,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도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는 게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2017년 조성한 고가도로 공원 '서울로 7017'도 지금은 훌륭한 시민들의 도심 휴식지와 보행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측은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활용할 때는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또 공원화가 지역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검토하고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서고가로 인근 주민들과 관할 부산진구청은 '폐선은 곧 철거'라며 폐선 후 활용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 동안 동서고가로 소음과 분진, 지역 단절로 인한 슬럼화 등 피해를 참아왔다"면서 "시민단체에서 예로 들고 있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서울의 '서울로 7017'의 경우 주변이 대부분 상업지역이지만 이곳은 주거지라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구는 주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서명운동, 궐기대회 등을 벌이고, 주민의 반대 의견을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정책의 방향은 시민들이 정하는 것이고 다양한 의견은 나올 수 있어 최대한 여론을 듣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인다.

    다만 불필요한 갈등이 지속되지 않도록 연내 정책 방향을 확인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민들 의견도 매우 중요하고, 동서고가로가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시가 일방통행식으로 결정을 할 수는 없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갈등 있다면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폐선이 예정된 동서고가로 7㎞ 구간 이외 나머지 구간은 아직 어떻게 처리할지 확정된 바는 없다.

    지난해 부산시 도로 건설관리 기본계획에 '대체 도로망이 만들어 지면 나머지 구간도 폐선할 수 있다'는 정도의 계획은 포함됐으나, 이는 부산 엑스포가 결정되고 국비 지원계획 등 재정지원이 따라야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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