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통영시 내륙과 한산도 등 도서 지역을 잇는 '한산대첩교' 건설에 대해 "경남도민에게 드린 약속을 잊지 않고 잘 챙기겠다"며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또 김, 굴, 전복, 어묵 등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수산업의 민간 투자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2월 통영 유세를 언급하며 "통영에서 보내준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 통영시민이 바라는 한산대첩교 건설에 대해서도 잘 챙기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상남도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산대첩교는 거제 연초면에서 한산도를 거쳐 통영 도남동까지 연장하는 국가간선도로망 확충 계획에 포함돼 있다. 6350억 원을 들여 3.8㎞ 길이 해상교량과 접속도로 9㎞를 연장 신설하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함께 수산업의 스마트화를 통한 미래 성장산업 육성 의지도 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이 처음으로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넘은 사실을 축하하며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굴, 전복, 어묵 등이 우리의 수출 전략 품목이다. 이러한 전략 품목의 육성을 위해서는 수산업의 스마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수산업 분야의 청년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곧 수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부는 '스마트 양식'과 '푸드 테크' 등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한 R&D(연구개발)를 적극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민간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는 과감하게 없애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경상남도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90만 수산인의 염원을 담은 '수산업 미래성장 약속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후 '세계 속의 K-블루푸드' 홍보관으로 이동해 통영 수산물 판매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수산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제가 출연했다. 많이 팔아달라"며 'K-블루푸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또 관람을 마치고 청년어업인대표와 'K-피시' 구호를 외치면서 "우리 수산물 수출 세계화를 위해 영업 사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우리 수산물이 소비자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수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수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청년이 찾아오는 어촌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산인의 날은 수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4월 1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수산인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한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완수 경남지사, 정점식(통영·고성) 국민의힘 의원, 수산인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