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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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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974) 경세잠언(警世箴言)

- 세상에 경고를 하는 교훈적인 말

  • 기사입력 : 2023-04-04 08:14:59
  •   
  • 동방한학연구원장

    2023년 4월 1일은 ‘한자 한문 이야기(현 한자로 보는 세상)’가 ‘경남신문’이 개설돼 그 원고를 필자가 맡아 써 온 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2003년 4월 1일, 당시 ‘경남신문’ 논설위원인 시인 목진숙(睦鎭淑) 박사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너무나 형편없어진 식자층의 한자 한문 수준을 증강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지금 거의 1000회에 다가가고 있는데, 중간에 필자의 부주의로 1회, 신문사 사정으로 2회로 모두 3회만 빠지고, 그 외는 글이 모두 나갔다. 지금은 고정적으로 매주 화요일 신문 지면에 게재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 체류한 것이 2회에 걸쳐 24개월이었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중단하지 않고 원고를 보냈다. 컴퓨터가 밤에 갑자기 고장 나 문제였을 때는, 인근의 게임방에 가서 전송한 적도 있었다. 3년 전에는 20여 일 병원에 입원하여 비교적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신문사 원고를 빠뜨릴 수가 없어 수술받기 하루 전날 침대에 엎드려 원고를 써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낸 적이 있었고, 수술 후에도 몇 주 동안 그런 식으로 보냈다.

    깜빡 잊고 마감 시간까지 원고를 안 보낸 채 서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기자의 문자를 받고 그 자리에서 빈 종이에 원고를 써서 사진을 찍어 보내 간신히 빠뜨리지 않고 연재를 한 적도 있었다.

    열렬한 독자가 적지 않고, 교육청, 각급 학교, 문화원, 경찰서, 개인 애호가 등이 공유를 해서 계속 전파하고 있다. 시장, 군수 등의 연설문 등에 가끔 인용되기도 한다. 원고 내용이 자기 뜻과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사람, 욕설하는 사람 등 반응도 다양하다. 어떤 단체 등의 이해관계에 걸리면 끝까지 문제 삼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점점 완곡한 표현을 많이 쓰게 되었다.

    독자 가운데 전 김해 교육장 김교한(金敎漢) 선생은 올해 96세인데도 가끔 전화로 반응을 말씀하시면서 격려를 주기도 한다. 신문사에도 전화해서 “이런 글 잘 대접하시오”라고 신문사 간부들에게 충고도 한다.

    창원향교 이지화(李枝華) 전교는 지금까지 1회부터 972회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매주 볼 뿐만 아니라, 다 스크랩해 놓았다고 한다. 모두 지극한 정성을 가진 분들이다. 보잘것없는 글을 이렇게 귀중하게 생각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더욱 내용은 알차고 문장은 아름답게 쓰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필자는 보수나 진보, 좌파나 우파, 여당이나 야당에 대해서 편파적인 입장에 있지 않고 오직 세상을 바로잡고 우리 문화나 학문의 가치를 알리고 윤리도덕을 회복해 이 세상을 사람이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를 하고자 한다. 아울러 한자 한문을 보급하려는 의도도 크다. 앞으로도 쓸 내용은 얼마든지 많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을 보기 위해서 경남신문을 본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 警 : 경계할 경. * 世 : 인간 세.

    * 箴 : 바늘 잠. *言 : 말씀 언.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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