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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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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파평윤씨를 번창시킨 종학당

  • 기사입력 : 2023-04-21 08: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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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파평윤씨(坡平尹氏) 선산과 재실, 덕포공재실, 종학당(宗學堂)이 있다. 덕포는 윤진의 호이며 윤순거의 아들이고, 종학당을 세운 윤순거는 사후 영의정에 추증된 윤황의 아들이다. 선산과 파평윤씨 재실 및 덕포공재실은 봉우재산(204.5m)이 주산(主山·뒷산)이자 소조산(小祖山·조상산)이며 호암산(185m)이 안산(案山·앞산)이다. 호암산은 형상이 아름답고, 적정한 높이여서 앞쪽에서 때리는 흉풍과 미세먼지를 막고 있으며, 백두산에서 발원한 용맥(龍脈·산줄기)이 상하기복과 좌우요동을 하며 힘차게 뻗어 내려온 곳에 위치한 봉우재산은 선산과 그 주변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계곡의 찬바람과 살기(殺氣)를 제압하고 있다.

    선산과 재실은 봉우재산을 뒤에 두고 가곡저수지를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추었으며, 가곡저수지가 수원지인 덕포천이 터를 휘감고 흘러가므로 지기(地氣)를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선산은 용맥이 곧장 내려와 자리를 잡은 곳이 아니라 약간 비껴간 곳이어서 무해지지(無害之地·보통의 땅기운을 품은 터)에 해당한다. 대체로 종중 선산은 묘가 많다 보니 좋고 나쁨이 뚜렷하게 구별되며 정기가 모인 터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흉지(凶地)에 안치된 묘 또한 적지 않은데, 파평윤씨 선산에는 흉지에 위치한 묘가 한 기도 없다. 게다가 덕포공 윤진의 묘는 용맥이 넓게 퍼져 당찬 맛은 떨어지지만 정작 묘가 있는 곳의 땅기운은 대단히 강해 생기(生氣)가 충만한 곳에 있으며 그 아래에 위치한 재실도 좋은 기운을 머금고 있다.

    파평윤씨 병사 묘역 일원은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묘제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으며 소중히 보존돼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파평윤씨 재실은 윤창세가 아버지 윤돈의 묘를 관리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묘지기가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일명 병사(丙舍)라고도 하는 재실은 주산의 정기가 맺혔으며 안산은 잠두형(蠶頭形)으로 누에머리 형상을 하고 있으므로 큰 부자가 배출됨을 의미한다. 옆쪽에 나란히 있는 덕포공재실은 윤진이 사망한 곳이어서 ‘덕포선생고택’으로도 불린다. 솟을대문 앞 도로변에 조성한 화단은 수구(水口·기운이 드나드는 곳)를 좁게 해 생기의 누설을 막고 있으며 뒷마당의 ‘학자수’라 일컫는 노거수(老巨樹)인 회화나무(수령 316년)가 고택의 지기가 뛰어남을 증명하고 있다. 파평윤씨 선산 맞은편에 위치한 종학당(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은 1643년(인조 21) 윤순거가 종중의 자제와 문중의 내외척, 처가의 자제들까지 합숙, 교육시키기 위해 건립한 사설 교육기관이다. 2001년 종중 결의에 의해 종학당, 백록당, 정수루, 보인당 등 그 일원을 총칭하여 ‘종학원(宗學園)’으로 명명했으며, 창건 후 280여 년에 걸쳐 42명의 문과 급제자와 31명의 무과 급제자 그리고 수많은 생진과(生進科) 및 석학을 배출했다.

    종학당은 호암산을 뒤에 두고 가곡저수지를 앞에 둔 배산임수 지형이다. 호암산의 튼실한 용맥이 뻗어 내려와 생기를 응집한 곳에 종학당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파워스팟에 해당하는 자리에 종학당의 전신인 정수루(淨水樓)가 있다. 정수루가 차지하고 있는 터는 지금도 생기가 계속적으로 분출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선비들이 학문을 토론하며 시문을 지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자연석 바른층쌓기로 조성한 석축이 마주하고 있어 대문을 통해 치는 강한 바람이 석축에 의해 순한 바람으로 바뀌어 좌측의 백록당과 우측의 정수루에 전달된다. 정수루 앞에는 천원지방(天圓地方) 형상으로 조성한 연못이 있다. 연못은 정수루의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있는 일등공신이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감싸고 있어 설기(泄氣·생기가 새어나감)됨을 방지하고, 우백호가 안산 역할을 함께 한다. 안산 너머로 가곡저수지의 보이지 않는 물을 바라보고 있는 정수루는 종학당의 최고 요지가 아닐 수 없다. 안산 너머의 큰물로 안산에 의해 가려져 있는 물을 암공수(暗拱水)라 하는데, 강직한 성품으로 벼슬이 정승에 이르며 재복까지 갖추게 하는 귀한 물이다. 정수루가 암공수를 취하고 있다.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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