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주말 ON- 여기 어때] 창원 진동미더덕 축제

깨물고 싶은 봄, 4년 만에 오도독!

  • 기사입력 : 2023-04-27 21:12:47
  •   
  • ‘바다에서 나는 더덕.’

    창원의 미더덕이 제철을 맞았다. 오도독 씹는 식감이 특징인 미더덕은 한 입 베어 물면 톡 터져 나오는 상큼하면서도 쌉싸래한 육즙이 일품이다. 긴 타원형에 쭈글쭈글 주름진 더덕과 닮은 못난 생김새. 그래서 이름도 ‘물(水)’의 옛말인 ‘미’를 붙여 미더덕이다.


    5월 12일부터 3일간 광암항 일원서 개최
    풍어제·가요제·해상 불꽃쇼 등 행사 풍성


    ◇창원 미더덕축제 5월12~14일 광암항 일원서 개최

    국내 최대 미더덕 산지에서 당일 채취한 싱싱한 미더덕을 맛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 일원에서 ‘2023 창원진동미더덕축제’가 열린다. 주민들은 코로나 이후 4년 만의 대면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창원진동미더덕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창원서부수협이 주관하는 올해 축제는 12일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비롯해 미더덕 가요제 1차 예선, 내고장 가요열전, 진동 소리바다 음악회 등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시작된다. 13일에는 미더덕 가요제 2차 예선에 이어 저녁 6시 본격적인 개막 행사로 초대 가수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14일은 미더덕 가요제 결선과 시상식, 민속 공연, 가수들의 축하 무대에 이어 광암항 방파제 해상 불꽃쇼가 축제장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축제장 내 미더덕 시식 및 판매 행사장에서는 봄 제철 음식인 미더덕을 가장 싱싱한 상태에서 맛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떠나가는 봄을 붙잡고 싶다면 창원 진동면으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자.

    진동미더덕축제장과 행사를 관람하는 관광객들, /경남신문DB/
    진동미더덕축제장과 행사를 관람하는 관광객들, /경남신문DB/


    지금이 제철… 상큼·쌉싸래한 육즙 일품
    찜·회·된장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마산 밥상 필수 재료 미더덕…지금이 제철

    창원 마산 지역의 대표 음식 하면 아귀찜이 유명하지만, 정작 지역 토박이들은 미더덕을 먼저 꼽는다.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미더덕은 적어도 마산의 밥상에선 필수 재료다. 미더덕은 콩나물 등 각종 채소와 버무린 찜을 비롯해 회, 부침개, 덮밥 등 다양하게 요리돼 식탁에 오른다. 특히 마산에서 된장찌개에 미더덕은 빠질 수 없는 감초 같은 존재다. 뜨거운 국물 속 미더덕을 식히지 않고 무심코 건져 먹었다간 혀 데이기에 십상이지만, 입 안 가득 퍼지는 짭조름한 바다 맛에 중독되면 입천장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한 그릇 뚝딱 비워낸다.

    미더덕 회
    미더덕 회
    미더덕 비빔밥
    미더덕 비빔밥
    미더덕 찜
    미더덕 찜

    미더덕 회는 미더덕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요리다. 미더덕의 물주머니 부분을 터뜨린 뒤 속살을 초장에 찍어 먹는다. 끓는 물에 데쳐 먹는 숙회도 맛있다. 아귀찜과도 궁합이 잘 맞다.

    미더덕 덮밥은 생 미더덕을 다져서 밥과 비벼 먹는 요리로 고추장, 간장과 같은 양념을 쓰지 않고 오로지 미더덕으로만 간을 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날치알이나 김가루, 땡초 등을 곁들여 먹는다. 해산물 특유의 비릿함 때문에 멍게비빔밥을 못 먹겠다는 사람들도 미더덕덮밥은 거부감 없이 먹을 정도로 맛이 담백하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미더덕에는 흔히 ‘오메가-3’라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인 DHA·EP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타우린과 아스파라긴이 다량 함유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미더덕 손질에 분주한 어민들./경남신문DB/
    미더덕 손질에 분주한 어민들./경남신문DB/
    진동미더덕축제장과 행사를 관람하는 관광객들, /경남신문DB/
    진동미더덕축제장과 행사를 관람하는 관광객들, /경남신문DB/

    마산 밥상 필수 재료… 성인병 예방 도움
    진동 앞바다 주산지 국내 생산량 70%↑


    ◇진동은 미더덕 주산지

    미더덕의 진미를 맛보려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으로 가야 한다. 진동면 앞바다는 미더덕의 주생산지다. 주민 3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연간 2500여t의 미더덕이 나는데,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마을 이름은 고현마을이지만, ‘미더덕마을’로 더 많이 불린다. 고현마을 일대에 널린 횟집을 비롯한 식당 대부분이 미더덕 요리를 판매한다. 제철인 3~5월에는 식도락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렇게 잘나가는 미더덕이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굴과 먹이 경쟁을 한다는 오해에 휩싸여 해적 생물로 손가락질 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다. 1999년 비로소 오명을 벗고 본격 양식에 들어간 진동미더덕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돼 있다. 지리적 표시제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제도다. 2020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수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옛 마산시 시절인 2005년 시작된 ‘진동미더덕축제’는 매년 30만여 명이 다녀가는 지역 대표 수산물 축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인 지난 3년간은 드라이브 스루 및 온라인 판매 중심의 비대면 축제로 대신하면서도 제법 수익을 냈다.


    ◇인근 가볼 만한 곳

    고현마을 갯벌체험
    고현마을 갯벌체험

    △고현 어촌체험마을= 창원의 대표 수산물 미더덕을 비롯해 굴, 홍합, 바지락 등이 나는 진동면 고현마을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다 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물때를 맞춰 열리는 갯벌체험과 등대사진 찍기 체험이 가장 인기다. 주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미더덕로 358-163

    △창원 진동리 유적= 국내 최대 청동기 시대 묘역이 발견된 유적지로, 2006년 8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남방식 고인돌, 석관묘 등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들 주변으로 널찍한 산책길이 조성돼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고현리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어 자녀를 위한 현장학습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130 일원

    광암해수욕장
    광암해수욕장

    △ 광암해수욕장= 창원의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알찬 편의시설은 물론 인근에 조망 좋은 카페들이 들어서 한산한 분위기에서 바다 구경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물결이 잔잔하고 갯벌이 발달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주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안길 117-12.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