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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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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석동 3호광장사거리’ 도내 교통사고 최다

3년간 40건, 절반이 ‘측면 직각 충돌’
효과 큰 회전교차로 설치 어려워
전문가 “현실적 대안은 교통량 분산”

  • 기사입력 : 2023-05-15 2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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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 석동 3호광장사거리 교차로가 3년간 교통사고 40건이 발생하는 등 경남 최다 사고 발생 지점으로 확인돼 개선이 요구된다.

    1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TMACS) 확인 결과, 해당 교차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교통사고 40건이 발생해 사망 1명, 중경상 5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경남에서 가장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이곳 교차로는 창원과 진해를 연결하는 주간선도로로 집중된 교통량과 도로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도내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원시 진해구 석동 3호광장 사거리 교차로./성승건 기자/
    도내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원시 진해구 석동 3호광장 사거리 교차로./성승건 기자/

    15일 오전에 찾은 교차로는 출근길에 오른 차량이 혼란스럽게 붐비고 있었다. 교차로 안민터널 방면, 진해루 방면, 경화역 방면에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황색신호에 무리하게 진입하거나 적색신호에도 버젓이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진해구청 방면으로는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아 과속하는 차량과 신호위반하는 차량이 수시로 확인됐다. 실제로 구청 방면 신호가 적색신호인 상태에서 차량이 무리하게 진입해 안민터널 방면으로 진행하는 차량과 겹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해당 교차로가 운행 경로인 버스기사 윤모(49)씨는 “교차로에서 차량이 차선 진행 방향을 무시하거나 신호 위반, 과속 등으로 사고가 잦고 위험한 상황도 많이 일어난다”며 “여기서 사고가 일어나면 보통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4개 방향으로 진입하는 교차로의 특성상 해당 지점에서는 ‘측면 직각 충돌’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3년간 전체 교통사고 중 48%(19건)를 차지하고 있다. 측면 직각 충돌은 정면충돌·후미 충돌 사고와 다르게 강성이 강한 차량 전면부가 강성이 약한 차량의 측면부를 충돌하는 특성상 대부분 사고가 중경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측면직각 충돌은 주로 신호교차로에서 많이 나타나는 사고 유형으로 회전교차로가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3호광장사거리 교차로의 경우 일 교통량 3만2000대를 초과하고, 보행자 수요가 많은 지점이라 회전교차로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다.

    전문가는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신재승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안전시설부 차장은 “3호광장사거리 교차로는 교통량이 많기도 하고 안민터널을 나오자마자 교차로가 나타나는 형태라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로서는 제2 안민터널 개통으로 교통량을 분산시켜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제2 안민터널은 올해 12월 준공해 개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경찰에서 도로교통공단에 교통사고 조사 자료를 보내면 공단은 자료를 토대로 교통사고 잦은 곳 기본 개선 계획을 세우는데, 현재 해당 교차로는 후보에만 있고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후순위에 있다”며 “현재 해당 교차로는 제2 안민터널 개통으로 인한 교통량 분산으로 사고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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