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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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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떼죽음’ 올해도 재현 조짐

행정당국, 사체 처리방안 고심
지난해 비용·민원문제 등으로 수거 221t 중 9%만 재활용
시·업체 머리 맞대기로

  • 기사입력 : 2023-05-15 20: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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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정어리 떼가 남해안 연안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정어리 떼죽음 사태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수산과학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해안 연안에 정어리 떼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15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통영지역에서 정어리의 자원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정어리의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욱곡마을 앞 바닷가에 집단폐사한 어린 정어리가 가득하다./경남신문DB/
    지난해 10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욱곡마을 앞 바닷가에 집단폐사한 어린 정어리가 가득하다./경남신문DB/

    작년 조사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자리그물(정치망)에 잡힌 전체 어획물 중 정어리 비율은 48%~86%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4월부터 91%를 차지하는 등 시기가 앞당겨지고 비중도 증가했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남해안 연안에 다량의 정어리 무리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어리는 멸치나 청어보다 산소소비량이 많아 산소 부족에 취약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정어리 어획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떼죽음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정어리 어획량은 2011년 2500t에서 2017년 8100t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만2000t을 기록했다.

    행정당국은 떼죽음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어리 사체 재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재활용 업체 등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지난해 9월 30일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앞바다에서 최초로 발견된 정어리 사체는 같은해 10월 23일까지 한 달가량 마산만과 진동만 해역 일대에서 221t이 수거됐다.

    당시 행정당국은 정어리 사체를 수거하면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창원시는 떼죽음 발생 초기엔 정어리 사체를 유기질 비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유기질비료 생산업체에 20t가량을 보냈다. 하지만 업체에서 사체에 섞인 자갈 등 이물질 문제 등을 호소하면서 남은 일부(20t)는 민간소각시설에서 태워졌고, 181t(82%)은 창원시의 성산소각장과 진동소각장에 보내 폐기 처리했다. 전체 수거량 중 9%만이 유기질 비료로 재활용된 것이다.

    경남도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선별 비용이나 악취로 인한 민원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재활용하지 못했다”며 “다시 떼죽음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정어리 사체 재활용 방안을 찾으려 오는 6월 창원시와 재활용 업체 등과 함께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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