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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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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런 컬래버 환영- 차상호(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3-05-22 1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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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남들보다 한두 발씩 유행이 늦지만, 가족 덕분에 몇 해 전 ‘오우가’를 방문했다. 제법 더운 날이었고, 주변에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그곳에서 파는 이른바 시그니처 케이크 가격도 제법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곳은 말하자면 핫플(핫 플레이스)이었다. 앉을 자리가 없어 대기를 해야 했고, 시그니처 케이크는 다 팔려나가 모두 맛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핫플이었다.

    ▼이후 여행전문잡지 ‘트립풀’ 창원편 기사를 쓰면서 다시 접했다. 오우가를 만든 이의 인터뷰였다. 레스토랑 ‘박말순’과 오우가가 자리한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일대를 이른바 ‘소리단길’로 키우고 싶다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창원의 또 다른 명소인 ‘가로수길’은 대표적으로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다. 카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제과점, 레스토랑들이 거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가로수길의 성공에 힘입어(?) 가로수길과 교차하는 ‘세로수길’까지 생겨났다. 초창기에 있던 가게들이 새로운 가게들도 바뀌기도 하고, 골목 안쪽으로 점점 많은 가게가 생겨나고 있어 반갑다. 카페 일변도에서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펍도 있고, 구석구석 자리한 식당의 메뉴 역시 이탈리아나 멕시코, 아시아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가뜩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인근 주택가에서도, 가게를 찾는 손님 입장에서도 불편함은 있다. 불편이 계속되면 고객은 다른 곳을 찾게 된다.

    ▼오우가와 박말순을 브랜드로 가진 디벨로펀이 최근 지역 대표 장수기업인 몽고식품과 컬래버를 했다. 몽고간장 용기에 담긴 커피, 메주 모양의 스콘 등 다채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지역 브랜드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문화를 창출하고 있어 더없이 반가운 컬래버다. 민간에서 나서 명소를 만들고 지자체가 도로나 주차장 같은 인프라를 지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상호(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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