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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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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기 건천’ 사천 가화천에 상시 물 흘려 생태계 복원한다

남강댐, 갈수기 방류 않아 하천 말라… 주민 “악취 등 피해”
수자공 남강댐지사, 초당 물 1.2t 방류 계획

  • 기사입력 : 2023-05-23 2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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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자원공사가 홍수기 방류로 사천만 생태계를 파괴하고 갈수기는 악취 등으로 주민 피해를 주는 가화천에 대해 상시 물을 방류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0억원을 들여 사이펀을 설치, 초당 1.2t을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갈수기에 바닥을 드러낸 가화천./수자공 남강댐지사/
    갈수기에 바닥을 드러낸 가화천./수자공 남강댐지사/

    ◇실태= 가화천은 진주 남강 진양호에서 발원해 사천시 사천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길이 10.4㎞, 폭 209m로 남강댐의 사천만 쪽 인공방수로 홍수 피해 경감을 위해 1969년 남강댐과 동시에 정부가 건설했다.

    여름철 방류가 문제다. 지리산 지역에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남강댐은 수문을 열고, 가화천은 범람할 정도로 물이 넘친다. 이 물은 사천만을 지나 남해군 강진만까지 흘러 사천, 남해, 하동 어업인에게 집중 피해를 입힌다.

    이에 반해 갈수기에는 남강댐이 방류를 하지 않아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말라서 하천에서 악취가 난다. 즉 건천이어서 수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는 구조다. 사천지역 주민들은 가화천에 상시 물이 흐르도록 해 달라고 남강댐에 요구했다.

    ◇수자공 대책= 수자공 남강댐지사는 주민 요구사항을 검토, 가화천에 상시용수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남강댐지사는 2021년 6월 생태계를 위한 필요수량으로 초당 1.2t, 하루 10만t을 하천유지유량으로 산정하는 ‘가화천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1월 낙동강홍수통제소와 가화천 환경개선용수 공급 1차 협의를 했다. 남강댐은 건설 당시 가화천으로는 하천유지용수를 배분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 건설됐기 때문이다. 당시 협의에서 남강 본류(진주 쪽)는 농업용수 실사용량과 여유량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감량 후 그 물을 가화천에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남강댐지사는 지난 4월 남강 본류 농업용수 배분량 대비 실사용량과 허가량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1년에 3억8700만t을 가화천 하천유지용수 필요량으로 산정했다.

    ◇전망= 빠르면 올해 홍수기가 끝나고 하반기부터 3년 동안 가화천 환경개선용수 공급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낙동강유역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열어 농업용수 월별 배분량을 조정해 추진한다. 남강댐지사는 상시용수 공급을 위해 수문을 열지 않고 신규 시설물인 사이펀을 설치, 초당 1.2t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10억원, 공사기간은 5개월 정도 걸린다.

    하좌근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운영부장은 “가화천 주변 사천지역 주민의 요구를 수용, 가화천에 상시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진주·의령·함안 등 남강 본류 쪽 지자체의 양보, 환경부 협조 등 여러 가지 절차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가화천에 물이 상시 공급되면 농업용수 사용, 단절된 생태계 복원, 생물 다양성 확보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사천은 남강댐 방류로 피해만 입었는데 상시 방류가 시작되면 적은 물이지만 처음으로 사천 시민들이 혜택을 입게 된다”고 말햤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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