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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테마파크 호텔 사기 철저히 수사하라”

  • 기사입력 : 2023-06-08 2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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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시민단체, 진상규명 촉구 회견
    “군, 전문가 권고 무시한 채 협약 강행
    관련 공무원 비위행위 철저 수사를”
    군의회는 감사 요청·군은 소송 검토


    합천지역 시민단체가 8일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건립 사기사건과 관련, “경찰은 시행사 대표 검거는 물론 호텔 건립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비위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천군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에 추진 중인 호텔 건립공사 현장./합천군/
    합천군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에 추진 중인 호텔 건립공사 현장./합천군/

    합천군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더 이상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사업 포기 의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자치와 참여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이날 합천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미진할 경우 법률적 조력을 받아 고발 등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합천은 “시행사가 큰 규모의 호텔건설·운영과는 거리가 먼 인터넷 쇼핑몰에 의류 등 잡화를 유통하는 업종이며 매출 30~40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에 불과한 자그마한 기업이다”며 “이런 정보를 과연 군청의 관계자들은 몰랐는지, 몰랐다면 직무유기요 알았다면 비위행위로 점철된 공무원 부패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채무보증은 정확히 인지할 수 없도록 애매한 문구로 감추어 군의회에 동의절차를 거쳤다. 이는 지방자치법을 위반하고 군의회를 기망한 행위다”며 “군청의 불법과 기망행위에 놀아난 꼴이 된 만큼 군의회는 지금이라도 임시회의를 소집해서 진상규명 조치들을 취하라”고 직격했다.

    특히 “합천군 고문변호사는 사업협약 내용을 살펴보고 합천군에 대단히 불리한 조건임을 지적하며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합천군은 전문가 권고도 무시한 채 협약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선기 합천부군수는 본지에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군수는 “담당 공무원 2명이 지난 5일과 6일 고발인 조사에 응하는 등 경남경찰청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경남도 감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수사중인 사건을 감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 군의회에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다 “공사 진척이 10% 미만인데도 시행사에게 총 대출금 550억원의 절반 정도인 250억원이 대출된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주단에 대한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밝혔다.

    특히 이 부군수는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체 시행사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자칫 시간만 보낼 경우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해 조만간 사업 포기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군수도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사업 포기, 피해 최소화 대책 등을 포함해 대군민 사과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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