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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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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내버스 18년 만에 전면 개편…첫날부터 혼란

“안내문 글씨 작고 홍보 미흡”…시 “개선책 빠르게 보완할 것”

  • 기사입력 : 2023-06-10 2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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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노선이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전면 개편됐지만 시행 첫날부터 혼선이 빚어졌다.

    개편 사실을 몰라 헤매는 시민부터 버스 도착 정보가 제대로 표시 안 돼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까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정우상가 주변 버스 정류소.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 정류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승객들이 바뀐 노선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2023.6.10 jjh23@yna.co.kr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 정류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승객들이 바뀐 노선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2023.6.10 jjh23@yna.co.kr

    시민들은 새로 바뀐 버스 번호와 경로 등을 파악하느라 노선 안내문과 버스 정보 안내기를 연신 들여다봤다. 하지만 정류장에 붙은 버스 노선도는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 쉽게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일부 시민은 노선도 앞에 붙어 안경을 머리에 올린 채 한참을 읽어나갔다.

    김모(77) 씨는 "글씨가 너무 작아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알아보기 힘들다"며 "10분 넘게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찾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 정류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승객들이 버스 정보 안내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2023.6.10 jjh23@yna.co.kr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 정류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승객들이 버스 정보 안내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2023.6.10 jjh23@yna.co.kr

    노선 개편 자체를 모르는 시민도 많았다.

    시는 지난달 9일 노선 개편을 발표하면서 인터넷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홍보 책자 1천500부를 마을회관과 경로당,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배부하며 노선 개편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홍보가 덜된 모습이었다.

    평소 170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는 박수정(57세) 씨는 "노선 번호 자체가 사라져 무척 당황스럽다"며 "홍보가 잘 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 정류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경로를 물어보고 있다. 2023.6.10 jjh23@yna.co.kr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 정류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경로를 물어보고 있다. 2023.6.10 jjh23@yna.co.kr

    은아아파트 정류소에서 성산구 대방동 자택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전수영(37) 씨 역시 "오늘 노선이 개편됐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휴대전화로 급하게 검색했다"고 말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나오는 버스 도착 정보와 실제가 차이가 나기도 했다.

    대학생 최유나(23) 씨는 "지도 앱에는 220번 버스가 '6분 후 도착'이라고 나와 있었지만, 정류소에 곧 버스가 들어와 놀랐다"며 "당분간은 미리 서둘러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이 주로 타는 정류소 266곳에 이날과 12∼13일에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노선 안내 도우미를 1명씩 배치하고 민원 상황실도 운영하며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민원 전화는 약 200통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오전 출근 시간대에 버스의 바뀐 경로를 물어보거나 환승 체계 등을 물어보는 민원이 많았다"며 "민원실과 관련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이날 경상고등학교 통학 노선을 직접 탑승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의창구 북면에서 19번과 530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하던 경상고 학생들은 이번 노선 개편으로 해당 버스가 더 이상 운행하지 않자 최근 학생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노선 폐지 반대 요구가 이어져 왔다.

    시는 노선 개편 후 마을버스 환승을 하더라도 기존과 통학 시간에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버스가 학교 앞에 정차해 통학로 안전성이 더 확보된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은 "노선 개편 과정에서 간선노선 배차 간격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지만, 환승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 문화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며 "시는 실제 개선해야 할 점은 이른 시일 내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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