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위성 개발 도울 것” 김정은 “초대 감사”
4년 5개월 만에 만난 북러 정상보스토치니 우주기지 현장 시찰군사·국제 정세 문제 논의 예정
- 기사입력 : 2023-09-14 08: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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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푸틴 대통령이 먼저 정상회담 장소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고, 약 30분 뒤에 김 위원장이 도착했다.
2019년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한 뒤 4년 5개월 만에 다시 대면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현지 뉴스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당신을 만나서 정말 반갑다”며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이다.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이에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시설에 입장하기 앞서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북한과 우주·군사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에 왔다. 북한 지도자는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들은 우주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회담에서 군사기술 협력 문제도 논의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시간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이 그를 환대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뒤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 로켓 ‘안가라’ 조립·시험동과 소유스2 우주로켓 발사 시설 등을 살펴봤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군사와 국제 정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등이 경고하고 있는 무기 거래도 협의할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무역, 경제적 유대, 문화 교류 등 양국 간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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