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2월 23일 (금)
전체메뉴

[무나공간] 창원 동네 커뮤니티 축제 공간 ‘도계숲어마켓’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투게더 도계동

  • 기사입력 : 2023-11-09 21:30:50
  •   
  • 창원에 사는 사람이라면 ‘도리단길’이란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리단길’은 핫플레이스란 의미로 지역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도리단길’은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의 거리 상권을 의미한다. 이곳은 골목마다 개성 강한 카페와 공방, 음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도리단길의 공방들이 중심이 돼서 경남의 다양한 공방들을 초청해 열리는 플리마켓 형식의 마을 축제 ‘도계숲어마켓’이 있다. 도계숲어마켓은 지난 5월 1회 축제를 시작으로 6월 2회째 축제를 열었고, 11일 3회 축제가 카페 뮤트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의창구 도계동 ‘도리단길’ 공방 중심 ‘도계숲’ 창단
    크루 이현정 수장 주도로 다양한 문화행사 추진
    주민·상인·예술가 합심 지난 5월 첫 마켓 열어
    ‘축제 1년 1번’ 고정관념 깨고 1년 3번 확대


    ◇주민·상인·예술가 함께 만드는 축제= 축제를 주최한 ‘도계숲’은 행사 준비에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도계숲은 ‘도계동 대나무숲’을 줄인 표현이며, 공방을 찾은 사람들이 공예활동을 하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다. 도계숲은 5명(이현정·김숙정·김시현·노혜진·정성희 씨)의 크루(crew·멤버)로 구성돼 있다. 모두 20~40대 여성들로 도계동에서 공방을 하거나 도계동을 사랑하는 창원시민들이다.

    ‘도계숲’은 크루 수장인 현정 씨의 주도로 시작했다. 올해 2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에 신청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원사업은 3개 이상의 팀이 합쳐야 신청 가능했기에 현정 씨는 함께 할 주변의 공방을 찾아 나섰다.

    도계숲어마켓 플리마켓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플리마켓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플리마켓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플리마켓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플리마켓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플리마켓 모습./도계숲/
    제1회 도계숲어마켓 공연 모습./도계숲/
    제1회 도계숲어마켓 공연 모습./도계숲/

    현정 씨는 “도계동이 다른 곳보다 공방이 많다. 제가 운영하는 공방(하비공작소)을 기준으로 주변 1㎞를 검색해 보니 공방이 16곳이 있었다”며 “한곳 한곳 찾아가 함께 하자고 권유했고 10곳에서 동의를 해줬다. 서로 으쌰으쌰 하는 과정에서 지원사업 선정을 떠나 계속 뭔가를 하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논의 과정에서 도계동 주민과 상인, 예술가가 기획하고 참여하는 ‘도계동 페스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체적인 포맷은 도계동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플리마켓을 축제로 발전시켜 다양한 문화행사도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게 기획된 ‘제1회 도계숲어마켓’은 현정 씨와 함께 도계동에서 공방을 운영하던 혜진(스튜디오 진) 씨와 성희(플라쎄 스튜디오) 씨가 함께 추진했다. 도계동이 부부의 날 발상지인 점을 고려해 5월 카페 뮤트 앞 거리에 축제를 개최했고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생각 이상의 호응을 받았다.

    ‘제2회 도계숲어마켓’은 그로부터 한 달 반 만인 6월 말 개최됐다. 축제 간격이 짧은 것은 ‘축제는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보다 살아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1회 축제 때 호응을 받았던 문화예술 체험부스도 4개에서 8개로 늘리고 공연팀도 1팀에서 3팀으로 확대하는 등 변화도 많이 줬다.


    11일 ‘제3회 도계숲어마켓’… 체험·플리마켓 중점
    문화예술 체험부스 12개·플리마켓 18개팀 참여
    특정 세대 아닌 남녀노소 다 즐기는 축제 꿈꿔
    ‘도계숲’ 최종 목표는 ‘동네 커뮤니티 활성화’


    ◇제3회 도계숲어마켓 그리고 이후= 도계숲은 여름을 지나 만연한 가을이 온 1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3회 도계숲어마켓’을 개최한다. 이번 3회 축제는 음악 공연을 생략하고 체험부스와 플리마켓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체험부스는 더 확대해 12개 팀이 참가하며, 공방·잡화 등 플리마켓도 18개 팀이 참가한다.

    문화예술 체험부스는 가죽공예(스튜디오 진), 향수·방향제 제작(플로라앤), 싱잉볼 테라피(투혼필라테스&요가), 크림비누·핸드크림 제작(디플레이스), 타로상담(타로이야기) 등이 있다. 또 플리마켓은 라탄공예(링크라탄), 패브릭소품(메이드바이랄라), 실로 만든 감성 소품(공손아뜰리에), 캐리커처(동글캐리커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도계숲어마켓 체험부스 모습./도계숲/

    문화예술 체험부스에 참가한 팀은 모두 창원 안에서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팀들이다. 이들 중 5팀은 지난 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기도 하다.

    체험부스·플리마켓 선정 기준은 동네 주민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도계숲 크루들은 특정 세대가 아니라 동네에 있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를 꿈꾸기 때문이다.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제3회 도계숲어마켓 문화예술 체험부스 참가팀./도계숲/

    ‘도계숲’의 최종적인 목표는 동네 커뮤니티 활성화다. 이를 위해 ‘도계숲어마켓’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아쉽게 무산됐지만 앞서 3회째 축제를 기획할 때 가을운동회 콘셉트를 추진한 것도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내년에는 4회째 도계숲어마켓을 개최하기 전에 ‘도계동 반상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주민과 상인, 예술가가 함께하는 커뮤니티형 마을 축제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반상회는 동네 커뮤니티에 관심이 있는 도계동 주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현정 씨는 “도계숲어마켓이 일부만의 축제라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열린 마음으로 많은 주민들과 함께하려고 생각한다”며 “축제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현정 도계숲 크루 수장

    이현정 도계숲 크루 수장
    이현정 도계숲 크루 수장

    “도계동의 다양한 이야기, 축제에 담고 싶어요”

    Q. 개인적으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은 도계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농학 전공을 했는데, 고향인 창원에서 살고 싶어서 기계 설계랑 디자인 쪽을 배워 취직했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창업을 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Q. 왜 도계동인가?= 개인 공방이 도계동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부모님이 도계동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다는 이유가 더 크다. 아버지가 편찮으신데 딸로서 곁에 있어 주는 게 해줄 수 있는 효도라 생각했다. 이 지역을 떠날 수 없다면 바꾸자는 마음으로 커뮤니티 축제를 열고 있다.

    Q. 축제에서 변하지 않을 것과 변할 것은 무엇인가= 도계동이란 장소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축제 장소나 내용은 계속 바꿔나갈 계획이다. 공원, 놀이터, 거리, 골목 등 계속 옮겨가며 그곳에서 도계동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 축제가 반복될수록 함께하는 주민들도 더 많아질 거로 생각한다.

    Q. 어떤 축제 공간이 됐으면 좋겠는지?= 전설로 남은 동네 커뮤니티가 있다. 서울시 마포구의 ‘성미산마을’이다. 주민들끼리 공동육아도 하고 아이들끼리 청소년 동호회도 만드는 등 이상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됐었다. 그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구심점이 되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 간의 관계’가 지역을 떠나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마음속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글= 김용락 기자·사진= 도계숲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