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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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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환절기 더 주의해야 할 뇌경색

박동선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11-13 0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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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조직은 평상시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는데, 뇌혈관 폐색이 일어나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계절적인 변화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어서 낮아진 기온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압 상승 및 혈류 감소의 요인이 된다. 뇌 혈류 감소가 지속되면 뇌세포와 조직의 일부가 죽기 시작하고 점차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는데 이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달리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한다. 뇌경색을 특정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 대표 증상으로는 안면 마비(Face), 몸 한 쪽의 팔(Arm)과 다리 마비 및 감각 저하, 갑자기 어눌해지는 발음(Speech)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Time) 응급실로 내원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첫 알파벳을 조합한 F.A.S.T.를 기억해 두면 초기 대처에 도움이 된다.

    급성 뇌경색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했을 때 초기 목표는 최단 시간에 혈관 폐색 유무와 뇌조직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여 상황에 맞게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다. 증상은 뇌경색과 겹칠 수 있지만 질병으로서는 정반대 개념인 ‘뇌출혈’과의 감별을 위해서 단순 뇌 CT 촬영을 하고, 출혈이 보이지 않는다면 뇌경색을 의심하여 곧바로 혈관조영 CT 검사를 시행한다. CT 검사와 환자의 증상만으로도 98%의 정확도로 혈관의 폐색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급성 뇌경색을 평가하는 MRI를 촬영하며, CT와 MRI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모든 뇌경색의 경과나 치료 방식이 같지는 않다. ‘작은 혈관’에서 발생한 뇌경색은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 이미 혈관이 막힐 만큼의 상태이지만, 임상적으로는 뇌경색의 범위가 작고 증상도 경미하여 급성기 치료 후 재활에서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큰 혈관’에서 발생한 뇌경색은 혈관이 분포하는 범위의 뇌세포가 다 죽는 데까지 수 시간이 걸리면서 범위가 큰 만큼 증상도 심각하다. 큰 혈관을 막고 있는 큰 혈전은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치료에도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혈관중재치료, 즉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도움이 된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치료에 사용되는 도관을 사타구니 근처의 다리 혈관에서부터 삽입하여 머리 안에 막힌 혈관까지 진입시킨 후 혈전을 빨아내거나 잡아끌고 내려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렇게 재개통한 혈관에서 점진적으로 좁아진 형태의 ‘동맥 협착’이 있거나 혈관이 부분적으로 찢어진 ‘혈관 박리’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혈관을 넓혀 주거나 스텐트를 설치하여 보수하는 등의 추가 치료를 할 수 있다. 혈관중재치료를 하는 시점까지 뇌 조직이 많이 죽지 않았다면 초기에 증상이 매우 심하더라도 상당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혈관을 재개통하는 동안, 추가로 진행된 뇌경색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환자 예후가 달라진다. 뇌세포가 죽은 후에도 처음 수 주 동안은 ‘신경 성형’을 통해 뇌세포를 연결하는 축삭 일부분이 회복되면서 죽은 뇌세포의 기능이 손상되지 않은 뇌세포로 옮겨가기도 한다. 이때 추가 뇌경색이나 2차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와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기능적 회복은 통상 6개월에서 1년까지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박동선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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