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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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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실제인물’ 김해 故김오랑 중령 재조명

고향 김해서 흉상 추모비 세워져

  • 기사입력 : 2023-12-06 19:53:34
  •   
  • 1979년 12·12 군사반란 사태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총탄 맞고 숨져
    추모비·흉상 찾는 발길 늘었지만
    ‘김해 출신’ 모르는 시민들 많아
    고인 기억하는 추모행사 등 마련을


    1979년 12·12 군사반란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당시 반란세력인 신군부에 맞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숨진 김해 출신 고 김오랑 중령(사진·당시 35세·1990년 중령 추서)에 대한 재조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 김오랑 중령
    고 김오랑 중령

    김 중령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공전의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모델이다. 당시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이었던 김 중령은 1979년 12월 13일 새벽 0시 20분께 신군부 측인 제3공수여단 병력이 특전사령부를 급습해 반란을 진압하려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 하자 권총을 쏘며 맞서다 가슴과 배 등에 6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김 중령의 사망 소식은 12·12 다음 날인 13일 저녁이 돼서야 가족에게 전달됐고, 신군부는 그의 시신을 특전사 뒷산에 서둘러 암매장했다가 특전사 대원들의 반발이 있자 1980년 2월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김 중령의 어머니는 막내아들의 비보에 충격을 받아 치매를 앓다가 2년여 뒤 세상을 떠났고, 김 중령의 큰형도 울분에 차 연일 술을 마시다 1983년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삼정동에 세워진 김오랑 중령 흉상.
    김해시 삼정동에 세워진 김오랑 중령 흉상.

    김 중령의 아내 백영옥 여사는 충격으로 시신경 마비가 심해져 완전히 실명했다. 그 와중에서도 1990년 12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를 비롯해 전두환, 최세창, 박종규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다가 1991년 부산 영도의 자신이 운영하던 불교 복지기관에서 추락사한 채 발견됐다.

    김 중령의 군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17대 국회에서는 안영근 의원이, 18대 국회에서는 김 중령의 고향 김해 지역구 김정권 의원이 ‘김오랑 중령 무공훈장 추서 및 추모비 건립 건의안’을 발의했고, 2013년 민홍철(김해갑) 의원이 다시 발의해 같은 해 4월 22일 통과됐다. 이후 정부는 2014년 김 중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다.

    김오랑 중령 추모비.
    김오랑 중령 추모비.

    이어 2014년 6월 6일 김 중령의 고향인 김해시 삼정동 김해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의 산책로 옆 잔디밭에 김해시민의 뜻을 모은 흉상이 세워졌다. 흉상에는 그의 생애와 함께 ‘김오랑 중령은 1979년 12·12 사태 때 상관인 특전사령관을 지키고 군과 국가의 체제수호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맹렬히 대항해 정의를 수호하다 장렬히 순직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또 옆에는 그의 특전사 20년 후배인 김준철 씨가 세운 추모비가 있다. ‘김오랑 중령을 그리며’로 시작하는 추모비는 ‘그는 별이 되었다/ 허무하지만 당당하고/ 가려졌지만 찬란하게/ 역사의 하늘에 걸린 별이다/ 그의 짧은 여정과 지금도 발하지 않는 빛에/ 이제는 그보다 커다란 의미를 얹어주어야 할 때다/ 그래서 더 눈부신 별을 예감해야 한다/ 대한군인의 권리이다/ 한 사람의 군인이 기억되기를 바라며’라고 적혀 있다.

    ‘서울의 봄’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흉상과 추모비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김 중령이 김해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이 아직 많다. 따라서 민·관 합동 추모식 등 고인을 기억하는 기념행사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해인물연구회에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12월 12일 오전 10시 흉상 앞에서 추모 행사를 갖고 있지만 참여도가 낮은 실정이다.

    글·사진=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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