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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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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아침밥’ 지원 2배 늘려도… 대학은 ‘시큰둥’

정부 지원금 2000원으로 확대 계획
도내 참여 대학들 “지원금 인상 미미
식재료값 인상 등 축소·중단 고려”

  • 기사입력 : 2024-02-06 2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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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올해 천원의 아침밥 지원 단가를 2배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도내 대학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리원 인건비와 식재료 부담 등을 감안하면 지원 예산이 여전히 낮아 시행하기에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그 이유다. 6일 정부와 도내 대학 등에 따르면 정부는 대학생들이 1000원으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대학에서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지원 단가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단가 인상과 식수 인원 확대는 보다 많은 학생이 더 좋은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창원대학교 학생들이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경남신문DB/
    지난해 5월 창원대학교 학생들이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경남신문DB/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쌀 소비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농식품부가 2017년부터 진행한 사업이다. 지난해까진 아침밥 1끼에 4000원인 경우,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해 운영돼 왔다.

    저렴한 가격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비교적 재정이 어려운 사립대학의 참여도는 미미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학교, 창원대학교, 경남도립 거창·남해 대학,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창신대학교 등 6개 대학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사립대학은 창신대 한 곳에 불과했다. 경남도는 사업을 시행 중인 6개 대학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2학기에는 도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의 지원 단가 확대로 학생 1명당 2000원이 지원될 전망이지만, 도내 대학들은 급등한 식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지원 단가 인상이 체감상 크지 와 닿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도내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지원금이 와 닿지도 않는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되진 않았지만, 올해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립대학 한 관계자는 “취지는 동감하지만 신청할 계획은 없다”며 “지방 사립대학의 경우 예산적으로 그렇게 여유 있는 대학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에서 지원을 하겠다고 하면 1끼 5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4000원을 지원하고 학생이 1000원을 내고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했던 일부 대학의 경우, 식재료값 인상과 인건비 부담으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한 대학 관계자는 “지원금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인건비와 식재료값이 너무 많이 올라 감당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시험 기간에만 운영할지 아예 중단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지원 예산을 늘린다더니 크게 늘어난 것 같진 않다”며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급식업체에서 급식 담당하는 분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느라 굉장히 힘들어하는데, 돈을 더 드릴 수는 없으니 업체에서 못하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신청기한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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