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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멀고 먼 ‘첫 삽’-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4-15 19: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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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알프스 중 하나인 울산 울주군 신불산 일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순탄치 않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지난 2001년부터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주군청 주요 역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그동안 각종 사유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20년간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사업이다. 민선 8기가 들어서며 해당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정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1차 관문 격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에 앞선 절차로 사업자가 수립한 사업계획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적절한지, 입지의 타당성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행정절차다. 울주군청은 올해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뒤 하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본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총사업비 644억원이 투입되며 전액 민자로 추진한다. 사업 준공과 동시에 건축물, 시설물, 토지 등은 ‘공유재산·물품 관리법’에 따라 기부채납돼 울주군청으로 소유권이 이전된다. 사업시행자는 20년간 무상 사용·수익 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노선은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약 2.48㎞ 구간이며, 삭도 유형은 1선 자동순환식이다. 10인승 캐빈형 곤돌라 50여대가 왕복하는 모노 곤돌라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시설은 케이블카를 비롯해 상부정류장, 하부정류장, 주차장·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렇듯 순탄해 보이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양산의 통도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통도사는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500m 이내 구역은 세계유산지구다. 통도사는 케이블카로 인해 세계유산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불교적 관점에서도 통도사 입지 근간이 손상될 우려가 있음을 주장하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 역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울주군청은 상부정류장에서 통도사는 직선 거리로 5㎞ 이상 떨어져 있고,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까지도 2㎞ 이상 떨어져 세계유산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을 변경할 경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등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통도사, 환경단체 등의 부정적인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울산지역 50여개 단체가 소속돼 있는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이제서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가 했지만 여전히 논쟁은 뜨겁다.

    울주군청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통도사와 환경단체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며, 양해와 설득 등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여기에 구체적인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이처럼 말이 많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여러 상황을 극복하고 계획대로 하반기에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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