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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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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경남 비례대표 득표 들여다보니

지역구는 여당, 비례대표는 야당… 총선 ‘교차투표’ 많았다

  • 기사입력 : 2024-04-21 2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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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양산 등 진보 비례득표 앞서
    창원 진해구도 진보 표가 더 많아

    4년새 여야 간 표차 많이 줄어들어
    보수·진보 격차 13.75%→4.15%p
    정부심판론·조국혁신당 돌풍 영향

    보수 텃밭 경남 정치 지형도 변화
    “이번 총선처럼 여야 1대 1 구도면
    지방선거 때 진보진영 약진 가능”


    22대 총선에서 경남은 국민의힘이 전체 지역구 16석 가운데 13석을 차지하며 여전히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결과를 보면 지난 총선보다 야당을 선택한 유권자가 크게 늘어, 진보진영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역구 투표는 여당 후보를 찍었지만, 비례대표는 야당을 찍은 ‘교차투표’가 이뤄진 지역도 있었다.

    경남 정당투표에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82만315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8만3844표)과 조국혁신당(36만5316표)이 2, 3위였다.

    개혁신당이 5만3677표로 4위였고 녹색정의당(4만40표), 새로운미래(2만1049표)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례대표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거제와 양산, 창원 진해에선 지역구 후보로 국민의힘을 지지한 유권자가 많았지만,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정당에 더 많은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한 창원 성산, 김해(갑·을)에서도 진보진영의 지지세가 더 뚜렷했다.


    이번 총선에서 거제는 경남에서 진보정당 득표율이 국민의미래보다 앞선 지역 가운데 격차가 가장 컸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득표율은 39.02%로 민주연합(27.37%)과 조국혁신당(22.14%) 득표율을 더한 49.51%보다 10.49%p 낮았다.

    거제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의 득표율은 51.23%인데, 이는 국민의미래 득표율과 11.21%p 차이가 난다. 이는 ‘교차투표’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서 의원에게 투표한 유권자 가운데 일부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선 민주당 또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역구 두 석을 싹쓸이한 양산에서도 이 같은 교차투표 현상이 나타났다. 양산은 민주연합(23.35%), 조국혁신당(23.78%) 득표율을 합산하면 47.13%로, 국민의미래(41.90%)보다 5.23%p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전국 최소 표 차이인 497표로 당락이 갈린 창원 진해 역시 비례대표투표에선 지역구를 얻은 국민의힘의 위성정당보다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에 투표한 유권자가 많았다.

    경남에서 가장 국민의미래 득표율이 낮은 곳은 김해(갑·을)였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나란히 당선된 김해는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득표율을 합치면 52%로, 국민의미래(37.26%) 보다 14.74%p 앞섰다. 처음으로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된 창원 성산은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합산 득표율(45.14%)이 국민의미래(40.34%)보다 더 높았다.

    경남은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지역구 의석수는 같지만 비례대표 지지율의 약진이 뚜렷하다. 4년 전 총선에서 경남은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25.59%)과 민주당과 합당한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열린민주당(4.13%), 민중당(진보당 전신, 1.13%)의 합산 득표율은 30.85%로, 당시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위성정당) 지지율(44.60%)과 13.75%p 격차였다.

    이번 총선에서 그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경남에서 민주연합(21.53%), 조국혁신당(20.49%)의 진보정당 득표율은 42.02%로 국민의미래 득표율 46.17%과 4.15%p 차이를 기록했다.

    22대 총선에서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녹색정의당은 경남에서 정당투표 득표율 2.24%를 얻었는데, 4년 전 총선(당시 정의당, 9.37%)과 견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1대 때 정의당은 거대 양당에 이어 세 번째 많은 비례대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2석, 지역구 1석 등 3석을 차지하며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경남에선 창원의창에 출마한 정혜경(비례 5번)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하며 진보당의 경남 세를 확장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이 경남에서 약진한 이유로 야권단일화와 조국혁신당의 돌풍, 정부심판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인 민주당 상승세가 경남에선 오히려 막판 보수층 결집 효과를 냈다. 이른바 ‘탄핵·개헌저지선’(100석)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를 했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선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경남도 서서히 정치적 지형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진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있는데, 민주당 입장에선 조국혁신당에 흡수된 지지층의 표를 되찾을 방도를 마련하는 데 고심할 것”이라면서 “2년 뒤 지방선거 때도 이번 총선과 같이 여야 1대 1 구도를 만든다면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상당수가 진보진영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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