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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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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매일 ‘이것’ 하고, 치매 예방하세요- 박슬기(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 대표)

  • 기사입력 : 2024-05-15 1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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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인 내가 중년 여성 커뮤니티를 시작한 것은 엄마의 건망증 때문이다. 엄마가 방금 한 질문을 10분도 안 돼서 처음 묻는 것처럼 또 물었기 때문이다.

    60대 중반부터 급증해 80대 이상 4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치매’. 치매는 암을 제치고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힌다. 그런데 현재로서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자 ‘예방’에 힘써 최대한 미루는 것이 현실적이라 조언한다.

    치매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미국 미네소타대 데이비드 스노돈 박사는 수녀 678명의 생활 습관과 뇌를 연구한 결과, 눈에 띄는 한 가지를 발견했다. 치매에 걸린 사람과 아닌 사람들 사이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어휘력’이다. 수녀들이 쓴 일기를 비교해 봤을 때 사용 어휘가 풍부한 수녀의 치매 발병률은 10%에 불과했으나, 사용 어휘가 한정적인 수녀의 발병률은 80%였다.

    나이가 들면 보통 뇌가 위축된다. 그러면서 두뇌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하는 ‘해마’의 기능도 저하된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 해마는 다양한 단어를 활용하고, 새로운 단어나 외국어를 습득할 때 활성화된다고 한다.

    치매가 시작되는 중년 시기, 어떻게 일상 속에서 해마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읽고, 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간단한 활동도 혼자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당장 급한 일도 아니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활동이라 다른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는 치매 예방을 겸한 북클럽을 운영한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풍부히 생각하게 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활동까지 동반한다.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전국의 또래 멤버들과 같이 하니 더 재밌다.

    매일 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대화를 하며, 한정적인 어휘만 사용하고 있다면 머릿속 해마에 경고등이 들어올 수 있다. 꼭 ‘할두 북클럽’이 아니더라도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읽기,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쓰기 습관을 만들어보자. 치매가 내게서 멀어질 것이다.

    박슬기(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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