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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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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마이스터 없는 마이스터고- 최국진(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 기사입력 : 2024-05-19 1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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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3년은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10주년이 되는 해였다. 마이스터고는 이명박정부였던 2010년에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서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직업기술교육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물론 그 이면에는 당시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20% 이하로 떨어지면서 직업기술 교육에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하기도 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기술 명장 육성을 목표로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하였고, 2013년 2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2024년 현재는 57개 마이스터고가 지정되었고 54개가 운영 중이며 약 7만60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당시 마이스터고 정책 수립을 담당했던 이주호 현 교육부 장관이자 사회부총리는 당시 직업기술교육에 대한 경시 풍토로 모든 학생이 대학만 가려는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도화된 직업기술교육을 시도하게 됐다고 했다.

    2020년에서 2022년까지의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분석하면, 일반 직업계고가 50%대인 것에 비해 마이스터고는 20% 정도나 높은 70%대의 취업률을 보였다. 설립 목적이나 수치적인 데이터로만 판단한다면 꽤 성공적인 직업기술교육 혁신 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하다.

    마이스터(Meister)는 독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뜻한다. 실제로 독일에서의 마이스터, 특히 산업 마이스터는 오랜 기간의 산업현장 경험 및 소정의 마이스터 교육 과정을 거쳐야만 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유사 분야의 박사, 대학교수 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이러한 사회적 정서가 아직도 독일을 세계 최고의 기술 강국으로 남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중학교까지 동일한 기초교육을 이수한 학생 중 일부 우수한 학생들이 마이스터고에 진학하여 고등학교 3년 동안 기술교육을 받고 취업하게 된다. 취업 분야는 일부 대기업의 생산직 또는 공기업의 일반 기술 직무이고, 다수가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직무가 대부분이며, 중소기업은 입사 후 지속해서 실무 능력과 이론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줄 시스템이 전무하다. 결국 말로만 최고의 기술 명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인 셈이고 실상은 전문계고 고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일시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여기에 남학생의 경우 병역 문제로 인해 기업에서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어 취업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마이스터고가 성공하려면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풍토가 먼저 바뀌어야 하고,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도 진정한 기술 명장이 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그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창원기능대학(지금의 창원폴리텍대학)이었지만,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보편적인 실무 기술자 양성 과정만 운영되고 있다. 이제라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마이스터고와 연계된 고급 기술자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진정한 한국형 마이스터 양성을 이루어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4차 산업혁명이니 AI혁명이니 하는 것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교육혁명이 절실히 필요하다. 과다 공급된 일반 대학을 대폭으로 줄이고 교육부와 노동부로 양분된 일반교육 정책과 직업기술교육 정책을 일원화해야 한다. 단지 중고등학교가 대학을 가기 위한 관문이 아니라, 중학교 때부터 직업에 관련한 직업기술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인문사회, 공학, 과학에 뛰어난 학생들이 일반 중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하여 관련 분야 전문가가 되고, 기술 분야에 뛰어난 학생들이 마이스터고 또는 전문계고에 진학하여 기술을 배운 후, 폴리텍대학의 고급기술자 양성 과정을 통해 최고의 기술 명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육 백년대계이다.

    최국진(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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