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4일 (월)
전체메뉴

[뇌동맥 박리] 두통·이명·마비·어지러움…찢어진 뇌혈관, 찢겨진 내 일상

  • 기사입력 : 2024-05-19 21:03:50
  •   
  • 동맥벽 찢어지거나 분리… 뇌경색·뇌출혈 유발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유전·고혈압 주요 원인
    격렬한 재채기·구토 등 일상활동으로도 발생
    항혈전제·스텐트삽입술 등 환자 맞춤형 치료


    뇌동맥 박리는 마치 우리가 사랑하는 파스타 면이 갑자기 중간에서 갈라지는 것처럼 동맥벽이 찢어지거나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내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혈관 벽 사이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며, 이로 인한 혈종이 커지게 되면 혈관 내강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좁아진 내강으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감소하는 경우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뇌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동맥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 내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어 뇌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리로 인해 혈관 벽 일부분이 팽창해 동맥류가 형성되는데, 이러한 동맥류는 매우 얇고 취약하여 쉽게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 뇌혈관 박리의 증상은 박리된 혈관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극심한 강도의 두통으로 “천둥 같은 두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갑자기 발생하고, 매우 강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을 호소하며, 특히 목 구부리기나 운동 후에 두통이 심해질 수 있다.

    목 통증 또한 흔히 동반되며, 목이나 후두부에서 느껴지는 깊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경학적 증상도 빈번히 나타나는데, 일시적이거나 지속적인 시야 장애, 말하기 어려움, 팔이나 다리의 감각 이상 또는 약화, 마비 등이 포함된다. 또한 박리가 경동맥이나 추골동맥에서 발생하는 경우 안면 마비, 이명,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드물게 의식 소실이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원인= 뇌혈관 박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외상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자동차 사고나 스포츠 부상, 심한 목 회전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혈관 벽이 찢어질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판 증후군(Marfan Syndrome),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과 같은 유전 질환은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들어 박리를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 역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혈관 벽이 딱딱해지면서 약해지면 박리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 밖에 경미한 외상, 격렬한 기침이나 재채기, 심한 구토 등 일상적인 활동도 박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나, 이런 경우 대부분 원인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 사실 원인 없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원인이 없었다 하더라도 통증을 동반한 신경학적 이상 소견 시 일단 혈관 박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진단= 뇌동맥 박리의 진단에는 여러 영상 진단 기법이 사용된다. 뇌MRI와 MRA, 또는CT와 CTA는 뇌의 구조와 혈관을 상세히 볼 수 있어 박리 여부를 확인하고, 박리에 의한 뇌손상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경동맥 초음파는 비침습적으로 경동맥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박리에 특징적인 내막판이나 혈종을 감지하는 데 유용하다.

    고해상도 혈관벽MRI(VW-MRI)는 뇌내 동맥 벽의 병변을 세밀하게 시각화하여 내막 손상, 벽 두께의 비정상적 증가, 혈종 형성 등을 감지할 수 있으며, 최근 뇌동맥 박리 진단을 위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검사 중 하나이다.

    뇌혈관 조영술은 박리의 위치와 범위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주며, 추후 시술 계획 수립에 유용하다.

    ◇치료= 뇌혈관 박리의 치료는 박리의 위치와 심각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혈관내 치료, 외과적 수술, 보존적 치료가 있다.

    먼저, 약물 치료는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약제를 사용해 혈전 형성을 방지하고, 혈류를 유지할 수 있다.

    혈관내 치료 방법으로는 스텐트 삽입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스텐트 삽입술은 좁아진 혈관을 넓히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코일 색전술은 박리가 심해 혈관을 폐쇄해야 하는 경우 코일을 삽입하여 혈관을 막는 방법이며, 또한 박리로 인한 동맥류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외과적 수술은 손상된 혈관을 직접 재건하거나 우회혈관수술을 통해 치료하며, 일반적으로 혈관내 치료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혈압 관리, 금연, 식이요법 등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각 환자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으며,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윤창효 창원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