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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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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한중일 도예 교류’ 아름다운 결실

‘금바다(金海), 아시아를 두드리다’ 展
클레이아크미술관 국제교류 워크숍 결과 전시
중국 5명·일본 4명·한국 5명 등 14명 참여

  • 기사입력 : 2024-06-05 08: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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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중국·일본은 수천년을 교류하며 유사하면서도 또 독자적인 특징을 가진 문화예술을 꽃피웠다. 특히 서양과 달리 실용적인 공예를 통해 오랜 기간 예술의 영감을 표출한 삼국에게 ‘도예’란 가장 고유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가깝고도 먼, 비슷하고도 다른 삼국 도예가들의 교류는 어떤 모습일까. 도자의 도시 김해에서 삼국 도예가들이 손을 맞잡은 결과물이 빛난다.

    유리 후쿠오카 作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유리 후쿠오카 作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한중일 교류의 결실 내놓다= 클레이아크미술관은 동아시아문화도시 도자문화예술 국제교류 워크숍 결과전인 ‘금바다(金海), 아시아를 두드리다’ 전시를 미술관 큐빅하우스 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해시의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열린 한·중·일 국제교류 워크숍에 참여한 각국 도예가 1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지난해 10~11월, 올해 3~5월 클레이아크에서 상주하며 김해와 동아시아의 미(美)를 연구했다.

    작가들은 김해와 같은 동아시아 문화도시이거나 유네스코 창의도시 출신이다. 중국 작가 5명은 샤오싱·다롄시·원저우·징더전·칭다오에서, 일본 작가 4명은 이시가와현(가나자와, 교토, 나라)에서 활동한다. 한국 작가 5명은 모두 김해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이용무 作 ‘분청채색항아리’
    이용무 作 ‘분청채색항아리’

    전시는 ‘평온’, ‘조화’, ‘동(動)과 정(靜)’ 3개를 주제로 구성된다. 부드럽고 평안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평온’에는 지난해 워크숍의 참여자인 강길순, 이용무, 장량원, 주나야, 마리코 오쿠보 작가가 참여했다. 각자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연결되는 융합을 보여주는 ‘조화’에는 츠리 미츠오, 취징, 쿠니토, 임용택의 작품이 전시된다. ‘동(動)과 정(靜)’에는 유리 후쿠오카, 주은정, 후하이잉, 강효용, 가오이펑이 한중일 미의식의 근원적 고요함인 동중정(動中靜)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식 만찬의 부대행사로 초청돼 만찬 장소인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취징의 김해 흙 연구 샘플
    취징의 김해 흙 연구 샘플

    ◇김해가 가진 아름다움의 연구도= 전시에서 김해 작가들은 대부분 김해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청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김해시 초대명장 1호인 강효용 작가는 분청이 가진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형태에 집중한 달항아리와 물통에 포도와 십장생 등을 그려냈다. 임용택 작가는 ‘김해오토’라는 자체 개발한 흙으로 도자를 굽는다. 분청을 바를 땐 전통기법과 달리 유화나이프를 이용해 유화 작품을 그리듯이 분을 올려낸다. 이용무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도자를 완성하는데, 형태는 기존의 항아리이지만 다양한 색채에 집중해 자신만의 개성을 보인다. 강길순 작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도자에 표현한다. 직접 만든 도장인 인화문을 만들어 도자에 패턴을 내고 그 위로 모란과 책가도 등을 그려냈다. 주은정 작가의 작품은 잉어의 형태를 가진다. 쌍어문에서 착안한 행복과 풍요로움의 의미를 담아냈다.

    일본과 중국에서 온 작가들은 기존에 해왔던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거나 김해에서 교류를 통한 연구로 도전적인 작품을 그려냈다. 모두가 도예가인 만큼 이들의 재료는 김해의 흙을 기반으로 하는데, 김해에서 발견한 재료에 대한 연구와 김해가 가진 역사, 문화적 특징에서 받은 영감들이 눈에 띈다.

    후하이잉 作 ‘추상 식물 시리즈’
    후하이잉 作 ‘추상 식물 시리즈’

    접은 종이의 형태를 가진 도예를 선보인 취징 작가는 천연재료를 수집해 만들어온 도예가인 만큼 김해에서도 직접 김해의 흙을 수집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작품 옆에는 그가 연구한 김해 흙의 샘플이 전시됐다. 주나야 작가는 청자를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왔지만 김해의 흙을 접하고 처음 백자로 작업을 했다. 김해의 흙이 백자와 더 어울린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백두산의 형태를 백자로 구워내 교류와 평화를 시사했다. 츠리 미츠오는 전통적인 토기를 통해 과거와 현대를 잇는 상상을 한다. 기존 일본의 조몬토기에서 영감을 받아온 작가이지만 김해에 와서는 가야토기의 형태를 보며 이에 영감을 얻어냈다. 후하이잉은 추상식물 시리즈를 보였다. 현실에 없는 상상으로 태어난 식물들로 김해에서 촬영한 식물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만든 것들이다. 유리 후쿠오카는 김해박물관에서 패총을 보고 과거 바다였던 김해의 특성에 영감을 얻어 어망을, 미술관 인근에서 조팝나무 꽃을 발견하고 이를 표현한 작품을 빚었다. 돌과 조개로 보이는 형태들은 모두 직접 구워낸 도자 작품이다. 쿠니토는 김해의 가야금관을 보고 영감을 얻어냈다. 평소에는 형광색을 주로 쓰지만, 철의 나라였던 가야의 특징을 본따 가야금관의 형태를 가진 작품에 산화철로 색을 입혔다.

    한편 전시는 오는 11월 3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전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미술관 누리집(clayarch.ghcf.or.kr)및 전화(☏340-7000).

    글·사진= 어태희 기자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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