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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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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마니아를 찾아서 (19) 창원경륜공단 직장인 밴드 ‘창공’

자유롭게 훨훨~ “음악은 우리 삶의 활력소”

  • 기사입력 : 2010-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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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경륜공단 직장인 밴드 ‘창공’의 공연 모습.

    ‘아주 그냥 죽여줘요 (샤방샤방)~ ♪ 모든 게 준비가 된 잘나가는 내가, 한 여자를 찍었지~, 눈이 부신 그녀 모습 너무나 섹시해~♪ ’

    ‘쿵쿵 따다~ 징~ 지잉 띵~ 띠딩♪’

    창원경륜공단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창공’(The Sky).

    2005년 9월, 직원들의 화합과 정서함양 ·사기진작 등을 위해 손용환(50), 유대식(42)씨 등을 중심으로 6명의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밴드를 결성했다.

    자유롭게 훨~훨 날아보자, 꿈을 창공에서 펼쳐보자는 의미로 밴드의 이름도 ‘창공’으로 정했다. 시작은 현재 단장을 맡고 있는 손용환씨와 유대식, 신동헌씨 등이 소속된 테니스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운동을 마친 후 가진 술자리에서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자연스레 이뤄졌다.

    “나 기타 쳤었는데…, 그래? 난 드럼을 쳤는데…, 우리 직장 내에 대학가요제 출신 보컬이 있다는데….”

    악기를 다룰 줄 알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이들의 잠재의식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의 구성은 통기타에 손용환(홍보팀), 베이스기타 이희제(시설팀), 보컬 김권수(방송팀), 드럼·색소폰 신동헌(심판), 키보드·피아노 허소영(방송팀), 세컨드기타 유대식(심판), 퍼스트기타 조현수(CS팀)씨.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끼로 뭉친 이들은 연령대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각기 다르지만 음악이란 테두리 안에서 하나다.

    “각박하고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멤버들은 하나같이 직장인 밴드 ‘창공’의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보컬의 김권수씨는 창원대학교 록그룹 ‘키프러스’ 보컬 출신이다.

    그에게 있어 밴드는 ‘삶의 활력소’다.

    “직장생활에서 지치고 힘들 때면 음악을 통해 내 자신을 표출할 수 있고, 또 좋은 음악을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첫 공연은 2007년 11월 28일 창원 상남동에서 이뤄졌다. 모두 180여 명의 동료들과 가족·친구 등이 참석해 공연은 성황을 이뤘다.

    “너무 가슴이 벅찼어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동료, 친구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격려해 주셨어요.”

    손용환 단장은 당시 소중했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수익금 120만원은 전부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창원 용호동 ‘구동주 7080 프로포즈’에서 열린 두 번째 공연에서도 수익금 2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창공’의 연습은 주로 목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이뤄진다. 2~3시간 맹연습을 하고 나면 속이 ‘뻥’ 뚫린 듯 후련하단다.

    그동안 ‘창공’은 연습장을 마련하지 못해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을 했는데, 이젠 자전거문화센터 교육생휴게실 한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2006년 8월, ‘창공’의 핵심 멤버인 김은석씨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1명이 퇴사하면서 ‘창공’은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면서 창공은 다시 날았다.

    손용환 단장은 “멤버들의 바람이 있다면 좀더 실력을 갈고닦은 후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 출전해 우리의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싶다”며 “이와 함께 밴드의 결성 취지대로 동료들은 물론 소외된 계층에 즐거움을 주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창공’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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