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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스승의 날을 맞아-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식품조리과 교수)

  • 기사입력 : 2011-05-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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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5월은 다양한 행사가 있는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등. 올해는 석가탄신일까지 5월이 더욱더 바쁜 달이 되는군요. 그중에서 교원의 존중과 스승에 대한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한 기념일인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 5월 15일입니다.

    스승의 날은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석에 있거나 은퇴한 교사들, 불우한 처지의 은사를 방문하거나 위로한 것을 시초로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했습니다. 또한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로 날짜를 변경해 각급 학교와 교직단체가 주관해 행사를 해 왔습니다.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생일로 정한 이유는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우리 민족의 스승이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스승은 학생들에게 착한 마음을, 튼튼한 몸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할 능력과 슬기를 길러주는데 도움을 주시며 제자들의 효과적인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하고 계십니다.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것으로 스승은 아버지같이 엄하게 교육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 하여 스승을 부모보다 더 위해 알고 존경해 왔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교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교육여건 속에서 사명감 하나로 온갖 노고를 마다치 않고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께 일부 학생들이 대들어 폭언이나 폭행하는 사건들이 종종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서울의 한 고교생이 교실에서 여교사를 희롱하는 ‘여교사 성추행’사건, 여교사와 여학생 간의 머리채 싸움, 수업 도중 뒤로 돌아앉아 친구와 떠들다가 “똑바로 앉아라”라는 지적에 교사의 등과 가슴을 때리는 사건, 지각한 것을 나무라던 교사를 밀치고 목을 조르며 침을 뱉은 뒤 달아난 사건 등 학생들은 부모를 방패막이로 자기 멋대로 행동하려는 의식이 팽배해진 것입니다.

    일부 학부모의 경우에도 전후 사정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자기 자식을 꾸짖거나 벌씌운 교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폭언·폭행하는 일도 있는데 이는 학부모들이 ‘교사는 내가 낸 돈을 받고 가르치는 사람’쯤으로 생각하는 인식으로 교사에게 대항하거나 무시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욱더 문제인 것은 이런 사건을 접하는 일부 학부모의 시각으로 ‘내 자식은 착한데 그 선생이 문제야’라는 생각, 또한 ‘오죽했으면 학생이 선생에게 저러겠느냐’고 이야기하는 시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권의 붕괴에 대해 존경하고 믿으며 따를 만한 교사의 부재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부모에게 은근히 촌지를 요구하거나 이성을 잃고 학생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선생, 정작 본인은 방탕한 생활과 행동을 일삼으며 인륜과 도덕을 교육하는 일부 교사들의 작태를 볼 때 교사도 반성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인격적인 참교육,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려는 교육을 실현하기 원하는 사명감으로 가득찬 대다수의 교육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존경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동에 솔선수범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학부모님들께서도 교사의 교권을 무시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횡포가 결국 가정으로 그 여파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학부모가 교사를 믿어야 아이들도 교사를 믿을 수 있으며, 교사들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실천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네요. 올해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참다운 스승과 학부모, 학생의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식품조리과 교수)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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