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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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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남루, 마루 뒤틀리고 계단 기둥 썩어

노후로 인한 훼손 심각..철사줄로 ‘땜질 보수’ 그쳐
문화재 관리 부실 지적
시, 누각 일부 출입 통제 “모니터링 후 보수할 것”

  • 기사입력 : 2015-05-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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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에 드는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가 노후화로 마루 바닥이 뒤틀리고 계단 기둥이 썩는 등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밀양시에 따르면 영남루 자리에는 신라시대 세워진 영남사(嶺南寺)라는 절이 있고, 절의 종각으로 금벽루(金壁樓)라는 작은 누각이 있었는데 고려시대에 절은 없어지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 누각을 새로 짓고 절의 이름을 따서 영남루라고 지었다. 현재의 건물은 1834년(순조 34년) 실화로 불에 탔던 것을 1844년(헌종 10년)에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재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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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영남루의 중앙계단 기둥과 난간이 썩고 흔들리자 철사줄로 묶어 놓았다.

    영남루가 재건된 지 170여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한 훼손이 심각하고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재 누각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남루 본루 중앙계단 기둥이 심각하게 썩어들어가고 흔들리자 임시방편으로 철사줄로 묶어둔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영남루 본루와 능파각을 잇는 계단 난간도 파손돼 흔들리자 못으로 고정시키고 철사줄로 묶어둔 지 오래됐고, 계단 주요 부속물 등도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또한 누각 마룻바닥이 뒤틀려 울퉁불퉁한 데다 침하, 틈 벌이짐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마룻바닥의 훼손이 심각하자 시는 올해 초 누각 일부에 접근금지 표지판을 내걸고 노끈으로 막아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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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영남루의 난간이 썩고 흔들리자 철사줄로 묶어 놓았다.

    지하 마룻보도 뒤틀리고, 이미 보수한 기둥 철재는 녹슬어 있다.

    이처럼 국가문화재의 훼손이 심각한데도 문화재 당국은 제때 보수도 하지 않고 방치해 문화재 관리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루는 그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지붕, 기둥, 누각 등 부분 보수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안전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민 A(55)씨는 “영남루 건물이 노후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랜시간 썩고 훼손된 채 방치하는 것은 관리 부실이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문화재는 문화재청의 실시설계 승인을 받아 보수한다. 지난 18일부터 영남루에 모니터링 계측기를 설치해 노후 진행 상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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