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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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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남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사업 재고돼야- 김윤관(사회2부 부국장)

  • 기사입력 : 2015-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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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의 시조(始祖) 공자께서도 ‘후손에게 재물을 물려주기보다는 명당을 물려주는 것이 백 배나 났다’고 했다. 공자께서 이런 말을 한 것은 천인지(天人地)의 모든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동방유미덕, 천하최강산, 산수지미인(東方有美德 天下最江山 山水之美人)’이라 했다. 즉 조선에 아름다운 미덕이 있음은 천하에 으뜸가는 강과 산이 있음이요, 강산이 아름다우면 최고의 아름다운 인재가 배출된다고 했다.

    남해군에서는 군의 최고·최대의 주산인 망운산(해발 786m) 정상부 주능선에 쇠말뚝을 박아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어 환경단체와 산악회 등 사회단체는 물론 내외 군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군에 따르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주)남해파워(대표 박주원) 측에서 망운산 정상부 주능선에 11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MWP급 13기(총 39MWP)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개발행위 허가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에 착공해 이듬해인 2017년 3월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내외 군민들은 “남해군의 주봉인 망운산 정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잘 보전해 보물섬 남해군의 청정 이미지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산림 훼손이 적고, 소음공해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망운산 정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저주파 소음과 이명·공황장애 등으로 인한 건강 악영향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남해군의 주봉에 쇠말뚝을 박아 조상의 정기(精氣)를 말살하고, 지역의 인재가 배출되는 것을 막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력발전소를 설치하려는 망운산은 남해군의 최고·최대의 주산으로 철쭉군락이 잘 조성돼 있고, 조망이 좋아 해맞이를 시작으로 연중 등산객을 비롯한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명산이다.

    특히 남해군 최고의 봉우리인 망운산 상봉에 올라서면 조망이 뛰어나 점점이 떠있는 남해의 다도해와 하동 금오산과 사천 와룡산은 물론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여수 오동도와 여천공단, 저 멀리 고흥반도까지 관측이 된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해군의 최대·최고의 명산인 망운산 주능선에 쇠말뚝을 박아 풍력발전기를 세워 남해군의 정기(精氣)을 끊어 인재 배출을 막고, 보물섬 남해의 청정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 파급효과나 고용창출이 미비하다면 재고해야 할 것이다.

    김윤관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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