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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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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합된 지역 특성을 이해합시다- 정순욱(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2-09-01 19: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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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상정돼 많은 분께서 걱정과 고민을 함께하는 상황이 됐다.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라 할 상황에 조례는 보류 처리가 됐다.

    ‘아시타비’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함’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만, 설명보다 설득에 관점을 두는 현대사회에서 흔히 나타난다.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한다.

    조례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듣기 위해 창원특례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서는 시민토론회를 개최했고, 갈등 당사자들의 토론을 준비해 서로의 생각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노자의 도덕경 상편 제2장을 보면 ‘유무상생(有無相生)’이란 구절이 나온다. 있음과 없음을 서로 함께 살아가는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 사상이다.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데 급급한 현대인들이 되새길 구절이다.

    미래학자들은 상생의 원리가 21세기 인류를 이끄는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생은 생태학에서 파생된 개념인 공존(co-existence)이나 공생(symbiosis)보다 더욱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 상생의 원리는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던 지난 세기의 인류사를 새천년에는 화합의 시기로 전환시킬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례 상정이 신문지상에 보도되면서 7월 창원시의회 제117회 임시회에서 서로 간 상반된 내용에 대해 극으로 대치했다.

    그러나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에서는 서로 생각을 이해하면서 한 발짝 물러서는 배려로 여백이 생겼고, ‘다름’을 이해하면서 작으나마 공감대가 형성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이제 창원시는 주민참여토론회 결과에 답해야 한다.

    부족함에 삶의 편리성으로 채우길 원하는 지역민과 힘든 시대를 어렵게 이어가는 소상공인의 상생 토론회는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됐다.

    이번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104만 창원에 맞는 도시계획이 돼야 하는 고민을 던져주면서, 통합된 창원, 마산, 진해 세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는 조례도 탄생되도록 하는 데 의견을 정리했다고 본다.

    지역민과 지역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토론회를 진행한 결과에 답을 하는 ‘유무상생’의 대화합에 창원시도 함께하길 바란다.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설득보다 설명을 하면서 ‘인정’할 때 배려하는 답이 나오고 ‘상생’이 생기는 토론을 보면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본 토론회였다고 생각한다.

    정순욱(창원시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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