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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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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2-09-05 1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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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윤석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 것도 어언 6개월가량 됐다. 새 대통령에게 기대를 하는 것은 지난 시대의 해묵은 쓰라림과 삶의 고달픔 때문 만은 아니다. 새 대통령에게 거는 희망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꿈을 꿔보는 자체만으로도 희망이기에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서는 때를 매우 기다려왔다. 새 대통령이 약속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공약들이 정권이 바뀐다고 갑자기 큰 변화를 기대는 안 했지만 아직 몇 년이 남았기에 희망을 기대해 본다.

    지난 19대까지 12명의 대통령들의 취임 일성이 한결같이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겠다고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를 했지만 결국은 용두사미가 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격동의 세월을 돌이켜 보면 아쉬운 미련과 회한이 많이 남아 있다. 근래에는 코로나 때문에 4년을 정신없이 밤낮으로 싸우는 중에 난데없이 전국을 강타한 홍수 피해 및 코로나 변종이 하루에도 10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켜 나라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 가운데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정권 초기의 권력 누수(?), 여야 및 노사 간의 갈등 등 나라 구석구석이 성한 곳이 없다. 이런 이전투구장에서도 우직스러울 정도로 성실한 삶을 꾸려가는 민초들, 전세금이라도 메꾸고, 마누라와 자식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고난을 이겨가며 버텨 왔지만 결국 코로나와 홍수에 항복을 하고 재난지원금을 줘도 그것도 모자라 우선 먹기 좋은 곶감이 달다고 후손들과 수백조원이 넘는 나라 빚은 아랑곳없이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코로나와 홍수 때문에 겪는 고생은 어쩔 수 없는 우한이지만 누구를 탓할 사항도 아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가 아무리 궁핍해도 나라 경제가 파산이 됐던 브라질이나 그리스와 같은 슬픈 역사는 겪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제발 윤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어려움과 부정을 답습하지 말고 선진국의 대통령처럼 귀감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지난 정권에서는 순리보다 부정으로 입신출세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는 비정상인 것을 알고도 모른 체하며 넘어갔고 권력과 금력에 굴복도 했다. 지위가 높은 윗사람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되돌리기 어려운 궤도를 이탈한 적도 많았다. 새 정부의 대통령과 지도자들은 솔선수범해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선진국답게 정해진 정상 궤도로 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국력을 쏟았으면 한다. 국민들은 파란 곡절을 겪으며 이룩한 새 정부에 과한 기대를 해서도 안 될 것이며 조급하게 서둘러서도 안 될 것이다. 만사가 조급하면 시행착오를 범해 탈이 나는 게 진리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많은 공약보다 윤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인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초지일관(初志一貫) 신념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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