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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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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동댐 두 얼굴의 진실- 김휘태(전 안동시 풍천면장)

  • 기사입력 : 2022-09-12 19: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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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5년간 환경부, 수자원공사, 대구시 등에서 안동댐의 퇴적토중금속오염은 나쁨 수준이지만, 정체된 수질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에서 10년째 활기차게 서식하는 특집 방송이 감동적이었다. 그 반면에 지난 2017년 7월 떡붕어 1만7200마리가 떼 죽음을 당하고, 2015년부터는 왜가리, 백로 등 철새도 집단 폐사하고 있다.

    이렇게 극단적인 두 얼굴을 가진 안동댐 물속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사뭇 궁금해진다. 첫째, 안동댐의 외부환경부터 살펴보자. 바로 상류에 석포제련소와 50여개의 폐광산이 복병처럼 숨어 있다. 담수량은 12억t이나, 가뭄이 심했던 1992년, 1994년, 1995년, 2009년, 2014년과 올해 봄에도 담수량이 20~30%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둘째, 댐의 내부 환경인 물속으로 들어가 보자. 강물이 흘러 들어오는 최상류부터 제련소와 폐광산에서 중금속이 유입돼 바닥에 쌓이고 있다. 지난 50년간 51㎢의 퇴적토에 ‘이따이이따이’ 병원인 카드뮴을 비롯한 비소, 납, 아연 등이 1m 정도 침적돼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중금속은 물보다 4~5배 이상 무겁기 때문에 고인 물에서는 가라앉는다.

    셋째, 이러한 환경이 급변해 댐의 물이 이동할 경우에는, 바닥에 가라앉은 부유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흙탕물처럼 뒤섞이게 돼 담수 전체가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

    넷째, 댐에 고인 물은 깨끗하고 안전하다 지만 물고기나 철새가 떼 죽음을 당하는 원인은, 상대적으로 그들이 움직이면서 상류유입 수류나 바닥의 중금속이나 유해 물질을 접촉·흡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상류에서 일시적인 독성이 수류에 휘말려 유입될 경우에는, 떼를 지어 이동하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도 그 흔적이 남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갈수기에는 수위가 최저까지 내려가므로 취수오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런 갈수기에 댐 하류의 하천유지수도 살펴보면, 낙동강 상류의 갈수기 유량은 1일 200~300만t으로 댐에서 1일 50~100만t을 취수할 경우는 댐 하류의 하천유지 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하류로 내려가면 지천들이 합류해 1일 400~500만t으로 늘어나지만, 안동~구미 구간의 상류지역은 농·공업용수와 지하수가 부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병균이나 생태환경 등 알 수 없는 진실도 있겠지만, 대체적인 진실은 유추해석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중금속퇴적오염, 유해부유물질, 독성녹조, 갈수기수량부족, 자연보호구역 등을 원천 해소하고 지역수리권도 확보할 수 있는, 댐 아래(경북도청 지점)서 ‘강물순환공법’ 이나 식수전용 ‘빗물자가정수’ 같은 ‘안전보장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휘태(전 안동시 풍천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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